강천산 단풍, 20일부터 한 달 간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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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단풍, 20일부터 한 달 간 절정
  •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 승인 2021.10.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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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 대중교통 이용” 협조 요청
주말 하루에 3~4만 명 관광객 예상
강천산 가을단풍은 물감을 흩트려놓은 듯 울긋불긋하다.
강천산 가을단풍은 물감을 흩트려놓은 듯 울긋불긋하다.(자료사진)

 

봄은 올라가고 가을은 내려온다.

봄의 새싹은 따뜻한 산 아래에서 정상으로 올라가고, 가을 단풍은 추운 산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봄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고, 가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온다. 봄과 가을이 남과 북을 한 번씩 먼저 수놓으며 사이좋게 자연의 순환을 알린다.

지난 14일 오후 강천산을 찾았다. 강천산에서 만난 군청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강천산 가을 단풍은 오는 20일부터 약 한 달 간 절정을 이룰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천산 입구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오가며 사람들을 만났다. 평일임에도 경기도와 경남, 전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강천산을 거닐고 있었다. 평온한 분위기에 자연이 내 뿜는 깨끗한 공기와 쉼 없이 흘러내리는 맑고 하얀 계곡물은 조용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강천산 출렁다리에 오르면 국화로 만든 ‘사랑’이 내려다보인다.
강천산 출렁다리에 오르면 국화로 만든 ‘사랑’이 내려다보인다.

 

강천산이 걷기에는 진짜 안성맞춤

경기도에서 일행 3명과 함께 강천산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왔다는 한 아주머니는 정말 공기도 좋고, 계곡을 따라 들어가는 길도 평평해서 강천산이 걷기에는 진짜 안성맞춤이라면서 천천히 강천산을 둘러보면서 저 안쪽에 유명하다는 구장군 폭포까지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완주군 고산중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온 남녀학생 한 무리가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썼음에도 중학생들의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와 밝은 웃음이 뿜어져 나왔다. 한 중3 여학생은 당일치기로 수학여행 왔는데, 강천산에서 물놀이도 하고 재미있게 놀았다면서 오늘은 집에 가서 잔 다음에 내일 또 다른 곳으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쾌활하게 웃었다..

경남 남해에서 온 관광객 일행은 마치 강천산 안에서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느릿느릿 자연을 즐겼다.

소풍을 온 한 무더기 어린이들도 밝은 모습이었다. 7살 김민수 어린이는 공기도 좋고, , 물소리도 좋고, 물이 너무 깊었어요라면서 전주에서 여기 오니까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기자 일행을 둘러싸고 근데, 진짜 신문에 나와요라고 호기심 가득 장난을 쳤다. 아이들은 아이들이었다. 자연이 주는 위대함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완주군에서 수학여행을 온 고산중학교 학생들
완주군에서 수학여행을 온 고산중학교 학생들
전주의 어린이집 ‘코끼리 가는 길’에서 소풍 온 7살 어린이들
전주의 어린이집 ‘코끼리 가는 길’에서 소풍 온 7살 어린이들

 

군민들 무료입구와 관광객 유료입구 구분

정재호 공원관리담당은 가을 단풍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정 담당은 몇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정재호 공원관리담당

강천산 들어가는 입구를 군민들 무료라인과 관광객 유료라인을 구분해 놓을 거예요. 군민들은 주민등록증만 제시하면 곧바로 들어가실 수 있게 하려고요. 군민들에게 협조 부탁 말씀 드립니다. 꼭 대중교통 이용해서 오시라고요. 자가용 가져오지 마십사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정말 주차 전쟁이에요. 그리고 이번에 무인발급기를 여기 매표소 옆에 3대를 놓았는데, 저 아래쪽 관광안내소 있는 곳에 무인발급기를 설치해서 관광객들의 동선을 단순하게 하려고 해요. 장기적으로는 차가 돌아나갈 수 있도록, 1주차장을 끼고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해요.”

 

강천산 입구에서 천천히 걸으면 구장군폭포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강천산 입구에서 천천히 걸으면 구장군폭포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붉은 잎 이슬 맺힌 꽃같이 산뜻하다

강천산- 을해봉소시(乙亥封疏詩)

박 상

 

撩慄風西振(요율풍서진) 매서운 바람이 서쪽에서 일어나는데

剛泉討蘊眞(강천토온진) 강천산이 온진정(蘊眞亭)을 둘러쌌네.

靑崖秋骨瘦(청애추골수) 푸른 절벽은 가을 되니 수척한데

赤葉露華新(적엽로화신) 붉은 잎 이슬 맺힌 꽃같이 산뜻하다.

 

目曠登樓迥(목광등루형) 누대에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이고

襟涼向水頻(금량향수빈) 물을 대하니 옷깃이 서늘하다 .

塵埃終不近(진애종불근) 티끌은 결코 접근하지 못하고

騷屑自相因(소설자상인) 바람은 뒤이어 불어온다.

 

蘭茁宜紉佩(난줄의인패) 난초 자라나면 엮어 차야하고

薇枯可愴神(미고가창신) 고사리나물로 정신 맑힐 수가 있다.

稻邊鴻雁富(도변홍안부) 벼 있는 쪽엔 기러기 흥청대고

天外鳳凰貧(천외봉황빈) 하늘 끝에선 봉황새 가난하다.

 

江遠難捐玦(강원난연결) 강 멀어 패옥 버리기 어렵고

岐多困問津(기다곤문진) 갈림길 많아 나루터 묻기 곤란하다.

鬢殘隨暮草(빈잔수모초) 귀밑머리 스러져 시든 풀 따라가니

悲恨入詩人(비한입시인) 슬픔과 한스러움 시인을 파고든다.

 

강천산은 총 16행으로 이루어진 오언배율의 한시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 박상이 읊었다.

강천산제목에 붙어 있는 을해봉소시(乙亥封疏詩, 을해년에 올린 상소)’라는 부기를 통해 창작 연대가 1515(중종 10)임을 알 수 있다. 1515년은 담양 부사였던 박상)이 순창군수 김정, 무안현감 유옥과 함께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의 복위를 주장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중종의 노여움을 사서 남평의 오림역으로 유배된 해이다.

강천산으로 미루건대 박상, 김정, 유옥은 순창 온진정에서 만나 을해봉소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였던 것 같다. 늦가을 처연한 정취가 정치적 결단을 앞둔 박상의 복잡하고 불안한 속내를 잘 드러내고 있다. 훗날 조광조는 박상의 을해년 상소를 일러 삼강(三綱)-임금은 신하의 근본[君爲臣綱(군위신강)], 어버이는 자식의 근본[父爲子綱(부위자강)], 남편은 부인의 근본[夫爲婦綱(부위부강)]-과 오상(五常)-인의예지신-을 일컫는 강상(綱常’),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바로잡은 충언이었다고 극찬했다. [디지털순창문화대전 참고]

연대산성(금성산성) 쪽에서 바라본 강천산 군립공원. 왼쪽 봉우리 강천산, 오른쪽 봉우리 광덕산. 왼쪽 아래에 강천저수지가 보인다.
연대산성(금성산성) 쪽에서 바라본 강천산 군립공원. 왼쪽 봉우리 강천산, 오른쪽 봉우리 광덕산. 왼쪽 아래에 강천저수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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