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돋보기] ‘누리호’ 발사로 살펴본 한국 우주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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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돋보기] ‘누리호’ 발사로 살펴본 한국 우주기술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1.10.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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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사진 출처: 문화방송(mbc)뉴스

 

우리 기술로 쏜 누리호, 우주를 날다

많은 국민이 환호하며 응원한 우주 리허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우주 비행에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누리호는 지난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67초께 위성모사체 분리에 성공했으나 마지막 단계인 모사체를 분리해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분석 결과 누리호는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다고 밝혔다. 부족한 46초가 누리호의 운명을 결정한 셈이다. 다만 누리호는 1단과 페어링, 2단의 분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마지막 위성모사체 분리까지도 원활하게 이뤄져 발사체 운용 면에서는 거의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 한국의 우주기술군비증강 주목

주요 외신들은 누리호의 실패보다는 한국의 비약적인 우주과학 기술 진전에 주목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누리호는 한국 최초의 자체 개발 로켓으로 미래 인공위성과 임무 등 다양한 문을 열었다면서 이번 임무가 성공적이었다면 한국은 러시아미국프랑스중국일본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1톤 이상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나라가 됐을 것이다. 자체 발사체를 보유하는 것은 한국이 첩보 위성을 보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미션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한국은 군사 미사일 능력과 민간 프로그램 모두에서 진전을 이루면서 중국과 일본의 우주 프로그램을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우주 기술 발전으로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다. 영국 비비시(BBC)한국은 로켓을 성공적으로 우주에 보낸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이 실험은 한국이 진행 중인 무기 개발 확대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탄도미사일과 우주로켓은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위성에서 우주발사체 사업으로

과학계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이 누리호 이전과 이후로 갈릴 것이라고 말한다. 누리호 발사의 가장 큰 의미는 설계제작시험발사운용 등 발사체 전 주기에 걸쳐 독자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우주기술은 자체 개발도 어렵고 기술 수입도 안 된다. 2009년 나로호 1차 발사가 페어링 분리 오작동으로 정상 비행을 하지 못했음에도 2조원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형발사체 사업을 시작한 이유다. 정부는 내년 5월 한 차례 더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6년 동안 6800억여 원을 투입해 누리호를 4차례 추가로 발사하는 고도화사업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위성 위주의 우주산업이 발달했지만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발사체 관련 산업의 발전이 예상된다.

 

한국 우주개발 계획과 과제

누리호 성공 축배의 남은 부분을 채우는 것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우주개발 청사진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동안 몇 차례 미뤄졌던 달 탐사는 내년부터 시동을 건다. 먼저 내년 8월 한국형 달 궤도 탐사선(KPLO)이 미국 스페이스엑스(X)의 로켓에 실려 날아오른다. 정부는 2024년까지 나로우주센터에 고체로켓용 민간 발사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한국 우주 정책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준다. 내년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게 되면 한국의 우주 인프라 구축은 1차적으로 완성된다. 누리호 이후엔 그 인프라를 세계 흐름에 맞춰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개량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한겨레신문 1022일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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