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일까요? 한 어린이에게 사진을 찍게 자세를 잡으라고 하니, 옷 색깔에 맞춰 초록색 ‘공’자 앞에 섰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해맑은 웃음에 그야말로 ‘천진난만’입니다. 아이들의 행동과 말에는 아무런 꾸밈이 없습니다. 그냥 가고픈 대로 가고 하고픈 대로 합니다.
“야, 저기 가 보자~.” “이 손은 놓고 가야지.” “아이, 그냥 따라와 봐.”
실랑이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오순도순 정다운 아이들의 대화법입니다.
“자, 하나둘셋 하면 고개를 아무 데나 돌리는 거야. 알았지?” “하나, 둘, 셋!” 약속이나 한 듯 가운데 아이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두 아이가 같은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 단풍도 아름답지만, 초록색 ‘새마을 옷’을 맞춰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아이들은 아직 모릅니다. 순창이 살기 좋은 고장인지 아닌지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정말 살기 좋은 순창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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