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농악한마당패, ‘아무나 대잔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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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농악한마당패, ‘아무나 대잔치’ 열어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12.01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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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향가유원지에서 관광객과 어울림마당
“우리 모두 함께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풍산농악한마당패(단장 김영준, 풍산농악패)가 지난달 2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향가유원지에서 풍산농악 아무나 대잔치를 개최했다.

풍산농악패는 손으로 쓴 초대장에 구경하실 분, 옛 추억이 떠오르시는 분, 나도 한 번 쳐 볼까 관심 있으신 분, 막걸리 한 잔 생각나시는 분누구나 아무나 좋아요^^”라고 적었다.

풍산농악패는 멋진 초대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계절 너른 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풍산 마을 곳곳마다 따스한 복을 울리는, 답답한 일상을 속 시원히 풀어줄 먹거리 볼거리 가득한 굿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아무나 대잔치현장에서는 풍산농악대의 흥겨움을 따라 삼삼오오 찾아온 관광객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어깨를 연신 들썩거렸다.

풍산농악패를 이끌어 온 전현직 단장들을 포함해 각 면장, 학교장, 노인회장, 군수 출마 예정자, 군의원 등 많은 이들이 공연을 즐겼다.

공연에서 상쇠를 맡았던 이완준 씨는 본인을 문지기라고 소개했다. 이완준 문지기는 아무나 대잔치공연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먼저 출렁다리 앞에 모여서 길 굿을 연습하고, 기수를 앞세워 가락을 치며 건너갔다가 돌아옵니다. 돌아올 때는 간단한 노래굿에 맞춰 후렴 (~, ~)과 발림을 하며 공연장으로 옮겨가서 합동 인사 굿을 합니다. 축하의 인사말씀을 듣습니다. 단장님의 인사말씀도 듣습니다. 화합의 삼채가락으로 소리 냅니다. 술과 음식 등을 들며 즐거운 시간을 잠깐 갖습니다. 봉하송님이 장구 개인놀이를 합니다. 풍산에 어르신 중에서 악기 다루시는 분들이 소리 내어 함께 합니다. 단체 오금질 연습과 함께 즉석 소고를 배웁니다. 꽹과리, , 북도 배웁니다. 가락을 맞춰보고 입장 굿을 해봅니다. 농악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잠시 이야기 나눕니다. 입장 굿부터 판굿을 시연합니다. 관광객도 어우러져 함께 합니다. 마지막은 함께 대동 굿을 하고 마칩니다.”

이완준 문지기는 아무나 대잔치를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정말 뜻밖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이 공연은 올해가 처음이에요. 제가 처음에 제안을 했어요. 이게 사실은 좀 우스운 이야기인데, 우리 집 앞에 은행나무가 두 그루가 엄청 잎이 아주 샛노랗게 많이 달려요. 이게 너무나 보기가 좋아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갑자기 저 잎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빗자루로 쓸지?’ 이런 걱정이 드는 거예요. 거기서 깨달음이라고 할까요. 내가 쓸데없는 걸 두려워하는구나, 농악은 항상 생각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마음속에 있는 걸 내가 못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자고 제안을 한 거예요.”

이완준 문지기는 코로나19로 인해 풍산농악대 단원들이 그동안 자주 모이지 못했던 게 무척이나 아쉬운 듯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공연 장소인 향가유원지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가 강제 노역을 당했던 곳인데 지금 미완의 모습으로 남았다고 그러잖아요.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런 아픈 역사는 우리가 잊지 말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사람 냄새 나고 흙냄새 나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했던, 그 좋았던 풍물을 우리가 잊어버렸던 거예요. 그 역사의 현장에서 이런 풍물을 정말 우리가 살려야 되는 거구나, 그런 마음이 많이 들었죠.”

이완준 문지기는 공연을 함께 즐겼던 참석자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렀다. 그가 왜 자신을 문지기라고 소개했는지 자연스레 이해가 됐다. 이완준 문지기는 김영준 단장의 이름을 대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멋쟁이입니다.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더욱 소중한 인연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벅 단장 김영준, 문지기 이완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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