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흰지팡이날 행사가 전주에서 열린 가운데 군에서는 시각장애인 55명이 참가했다.
매년 10월 15일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진다. 올해는 시각장애인복지관 건립 기금을 마련하고자 이틀 동안 바자회를 열었고 회원들은 새만금가요제 등 행사에 참가하며 장기자랑을 벌이기도 했다.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들이 보행할 때 사용하는 장애물 탐지도구로 이들의 눈 역할을 한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음성안내기가 설치되지 않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녹색등이 켜지지 않았을 때도 건너는 경우가 많은데 흰 지팡이는 시선을 유도할 수 있고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사용여부에 따라 보행자 과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행사명에서도 보듯 흰지팡이 날이 시각장애인의 상징인 흰지팡이에서 유래했음은 당연하다.
군내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은 약 2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 권익신장에 앞장선 사람을 도내 각 시ㆍ군 마다 추천을 받아 공로상을 수여했다. 군에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점자교육 등에 꾸준히 나와 다른 이들의 신망을 받았던 송점남(81ㆍ순창읍 신남)씨가 공로상을 받았다.
한편 점자블록 등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보행유도시설이 부족해 이들이 제대로 밖을 돌아다닐 수 없는 환경에서 군 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옹은순)는 장애인 심부름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승합차를 이용해 장애인 또는 이들이 필요한 물품을 배달해주는 이 차량은 거리에 따라 실비를 받고 운용하고 있다. 사람의 경우 모든 장애인과 보호자 1명이 같이 탈 수 있으며 의뢰를 받은 기사가 장보기를 한 후 물건을 집으로 배달하는 일도 가능하다.
옹은순 회장은 “이용 하루 전에 예약하면 운전자가 동선을 정할 수 있다. 이용료가 택시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심부름차량 문의 : 사무실 063-653-0633, 옹은순 회장 010-5653-3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