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대상이 국가가 아니라 임명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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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의 대상이 국가가 아니라 임명권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1.12.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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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풍산면 두지마을청년회가 곳곳에 현수막을 걸었다. 빨간옷으로 갈아입고 "윤석열 믿고 함께 간다"는 이용호의 변절과 잇속을 엄중히 나무라는 붉은색 바탕에 백색 글자, "순창군민 무시하는 이용호는 국회의원직 사퇴하라.”

이용호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 철회 한 달도 안 돼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되기 위해 나이만 젊은 이준석이 입혀주는 붉은 색 점퍼를 입고 빨간 목도리 목에 두르고, 상체 커 옷 품만 넓어 보이는 윤석열의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는 입바른 칭찬에 감격하여, 제 생각에도 제 모습이 어색한 듯 이 복장이 어울리느냐?” 묻고 내가 이런 옷 입을 줄 생각을 못했다. 윤석열 후보를 믿고, 또 윤석열 후보와 함께,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단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를 약탈 정권이라고 부르는 전직 검찰총장 윤석열의 총괄선대위원장인 희대의 카멜레온 김종인의 추임새에 감격한 듯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정말 중책이다. 기대한 만큼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또 다짐했단다.

이용호는 지난 7~8개월 전, 유권자의 약속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사실은 개인적으로 통합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드는 정치를 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며 애써, 민주당에 들어가 비단길 가고 싶었던 속내를 감추고 통합상식운운하며 변명했지만, ‘진즉 (국힘당에) 오고 싶었는데 민주당 복당위장해서 당선된 처지라 차마 빨리 올 수 없었다고백으로 들린다.

 

참 뻔뻔하고 오만하다.

저는 두 갈래 길에서 좀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 지역 주민들은 좀 익숙하고 편한 길을 갈 것을 기대했는데, 저는 그게 꼭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미래를 잘 대비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 갈등을 완화하고 또 국민통합을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지역감정을 이용한 정치를 비겁하게 그냥 지켜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장황하게 빨간옷 챙겨 입는 이유를 발설하더니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라는 당치도 않은 비유까지 동원했다.

자칭 선비라며 느닷없이 빨간옷 입고 정의공정의 화신인 양 코스프레하는 윤석열을 향해 지기자사(知己者死) 하겠단다. ‘오호통재! 남원임실순창 주민들 민심을 가차 없이 짓밟더니 “(국민의힘 입당 이후) 놀랄 정도로 많은 분이 격려해주시며 저와 함께해주시기로 였다는 선동도 서슴치 않는다.

남원임실순창에서 어디서 누가, 빨간옷 입은 국민의힘을 인정하는가.

멀리 갈 것 없다. 19815, 100리 길도 안 되는 광주에서의 참혹한 만행을 잊었는가. 요즘 빨간옷 입고 설치는 국민의힘의 뿌리가 어딘가. 수차례 이름은 바꿨지만, 머리속 생각과 가슴속 마음은 한 톨도 바꾸지 않은 군부독재, 개발독재, 족벌독재의 화신(禍神)들이다.

이 일을 보며 오래전 기억에 씁쓸하다. 2014년 참혹한 세월호 참사에도 자리를 보전했던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 문구를 적어 전달했다더니. 그때 김기춘이나 지금 이용호가 선비로 자처하는 것도 그렇고, ‘충성의 대상이 국가가 아니라 임명권자라는 데, 더 놀랍다.

 

선비란 무엇인가. 자공(子貢)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부끄러움을 알면서 행동하고(行己有恥)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임금의 명령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가히 선비라 할 수 있다.”(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공자는 선비로서 가정(안락한 생활)을 동경한다면 선비라고 할 수 없다.”(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 “도에 뜻을 둔 선비가 허름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그와 논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고 했다.

士爲知己者死(사위지기자사) 女爲悅己者容(여위열기자용) 今智伯知我(금지백지아) 我必爲報讎而死(아필위보수이사)” 이 글은 춘추시대 때 예양이 주인 지백의 복수를 도모하며 남긴 글이다. “사내 대장부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용모를 꾸민다. 지백은 나를 알아준 사람이다. 내 기필코 원수를 갚은 뒤 죽겠다.” 해석된다.

예양은 춘추시대 여섯 세력(귀족) 가운데 씨와 중행씨를 섬겼으나 명성을 얻지 못하다가 지백을 섬겨 중용되었다. ‘지백은 영리하긴 했으나 총명하지 않았고, 인정미가 없어 덕망이 신통치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아무튼, ‘예양이 주인 지백을 죽인 다른 귀족 조양자에게 복수하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조양자의 아량으로 구사일생했으나 후에 또 잡혀 자결했다고 전한다.

윤석열 후보를 믿고 윤석열 후보와 함께 저는 주저 없이 가려 합니다. 곧은 길도 때로는 굽어 보이는 법이기에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이 또한 기꺼이 감수하려고 합니다.”

부디 그들이 지백예양도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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