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한 기운이 일어 상서로움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화기치상(和氣致祥)
≪한서(漢書)≫ <유향전(劉向傳)>에 나오는 성어입니다.
陰(음) 陽(양)이 서로 화합하면 그 기운이 엉기어서 祥瑞(상서)를 낸다는 말입니다.
화평한 기운은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을 이룬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니, 음양이 화합하고 오행이 조화를 이루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기보다는 힘을 합하여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결과가 일어나게 되는 것임을 강조할 때 쓰입니다.
이 한자성어의 출원인 한서 유향전에 따르면, 중국 한(漢)나라 원제(元帝) 때, 환관(宦官)이었던 석현(石顯)은 원제를 보필하던 주감(周堪)과 장맹(張猛) 등의 신하들을 눈엣가시로 여겨서, 자주 근거 없는 말로 헐뜯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이간질했다고 합니다. 원제는 갈수록 석현 등 환관만을 믿고 그들에게 정치를 맡겼다고 합니다. 이에 유갱생(劉更生, 유향 劉向)은 석현의 교활함을 두려워하며 원제에게 간사한 무리를 멀리 추방하고 부정한 사람들이 오는 문을 막아 정직한 사람들이 널리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간언했는데, 석현의 모략으로 유갱생과 주감, 장맹은 파면되고 말았답니다.
‘화합된 기운은 상서로움을 불러오고(和氣致祥/화기치상) 어그러진 기운은 재앙을 불러온다(乖氣致災/승기치재)’
이 짧고도 대조적인 명구는 우리 고전에서 약간씩 바뀌면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혹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환관 무리는 없는지 톺아보아야 겠습니다.
멀리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며, 고향 산천에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해 크게 발전하고 고향 사람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며 일필휘지를 보내주신 김영선 회장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