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도사(修道士) 안드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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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도사(修道士) 안드레이
  • 김귀영 교사
  • 승인 2011.10.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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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영 유등초 교사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성서, 요한복음-

캐나다 동북부 몬트리올, 성 요셉 성당을 방문하는 길이다. 이곳 현지 시각으로 저녁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수많은 방문객과 참배객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성당은 거대한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놀랍도록 화려하며, 기적이 일어난 북미지역의 가톨릭 3대 성지로 전 세계에 알려진 ‘기적의 성 요셉 성당’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정문을 지나면 수많은 병자들이 낫기도 하고 걷지도 못하던 사람들이 걸어 나가며 봉헌했다는 수많은 목발들이 장식되어 있다.

하지만 이토록 유명한 이 성당은 신부도 사제도 아니요, 아주 낮고 보잘 것 없는 미천한 안드레이(Andre)라는 한 수도사에 의해 세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주 가난한 집에서 너무나도 허약한 몸으로 가냘프게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잃고,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져 힘겨운 생활을 하며 겨우 기도문을 읽거나 자신의 이름만을 쓸 수 있는 실력으로 생계를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겨우 노트르담 학교의 수위로 일하게 된다. 그토록 미천한 그는 늘 ‘단순한 사랑과 신앙, 믿음과 겸손의 행위’로 살며 기도하던 중 수 많은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기적의 수도사로 점점 알려지게 되었으나 오히려 더욱 겸손하여 자기를 낮추는 생활로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살았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신의 섭리라는 작은 손에 달린 도구에 불과 할 뿐입니다.”

이러한 정신이 오늘날 수많은 캐네디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이 복잡하고 개인주의적인 서구사회에서 자원봉사와 수많은 기부문화를 이루어 오늘날 선진국의 대열에 있게 했다. 이토록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과 봉사가 만들어 낸 이들의 역사가 우리를 오히려 앞서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나라는 경제적으로 좀 먹고 살만 하다는 국가들이 모인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에 들어있지만 자살률 1위와 살아내기 힘든 국가 순위로도 손꼽히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크기가 살아갈 의지와 무관하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나눔과 베품보다 무한한 경쟁과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할 일이다.

인생이란 채워지지 않는 잔입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인정하고 감사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아름다움을 가꾸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절망이란 재료에서 희망의 도가니를 빚어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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