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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앞둔 농민의 가슴은 뛴다. 농사가 잘 됐거나 안 됐거나, 과일과 고추를 따고 벼 베기를 목전에 둔 상태에서 들판을 바라보는 농민의 시선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노력했기 때문이다. 한 농민 말하기를 “노랗게 물든 논을 계속 보고 있으면 풍경에 취해 이따금 벼 베기가 싫어질 때가 있다”고… 배부른 소리일까? 풍치 좋은 가을 들녘은 땀 흘려 만든 예술작품이다. 그래서 감상하고 싶은 게다. 고들고들하게 말려서 겨우내 해먹을 호박이며, 김장 준비도 할 겸 남은 것은 팔기도 할 고추며 나락까지 모두 시골도로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매년 반복되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