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중 한 분을 ‘문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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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중 한 분을 ‘문책’해야 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10.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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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로써 이루어진다.
말이 신용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정치는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유도하고 고정관념을 바로 잡을 수 없다.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낼만한 힘을 지니지 못한다. 앞으로 일주일 이면 우리 군을 이끌어 갈 군수를 뽑아야 하는 우리 지역의 정치상황이 바로 이런 꼴이다.

사람들은 정치인의 말을 진실이 아닌 꾸며진 것으로 받아들인다. 말과 행동, 주장과 처지가 맞지 않은 모순이 확연하여도 정치인들은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주장하며 넘어 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런 옳지 않은 모습을 보고 정색하며 따져 묻거나 캐 들어가면 순진하다고 더 나아가서는 내 편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매도한다.
 
현실정치에서 원칙과 논리적 일관성, 도덕과 이념적 지향성을 요구하면 결백주의자라거나 경도된 적대주의자로 몰아세운다. 그러나 논리적 모순과 도덕적 결함에 끈질긴 의문을 제기하며 정치토론을 제자리에 놓지 않으면 안정적이고 합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판단에 이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이번 군수 재선거에 있어서 민주당의 공천과 선거 지원 과정에서 과거 세력과 그 세력의 중심에 있는 전임 군수와 현역 국회의원의 내연을 인정하지 않으면 진전도 토론도 상상도 불가능하다. 또 무소속 후보와 군수선거 출마를 포기했던 한 유력자의 연결 과정을 우연히 어쩌다가 오고 간 말로 치부해 버리고 그 정도 수준에서 해명하고 지지를 호소하면 진정한 지지도 용서도 불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쟁점이 파묻힐 수 있다. 자치권력의 사악한 분점이 가능하다는 걱정과 개혁과 새로운 비전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대두된다. 민주당의 경우 전임 군수의 오류를 바로 잡기 쉽지 않을 것이며 노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자치 권력의 분점이 실제로 우리 지역에서 이루어 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떨칠 수 없다. 또 지난 자치 권력의 잘못을 지적하며 격려하고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의 믿음에 상처를 준 무소속 후보의 당선에 눈 먼 잘못된 행동이 우리 지역의 개혁과 새로운 정책적 비전을 시도해 보지도 못한 채 눈치만 보다가 종료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부풀리고 있다.
 
지금 우리 지역 선거에서는 진실보다는 꾸민 말이 판을 치며 믿음보다는 불신을 퍼뜨리고 일목요연한 논리보다 편견과 고정관념이 판을 치고 있다. 지지하는 후보를 합리적인 기준에서 결정하기를 원하는 이성적인 유권자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양쪽 후보 진영에 합류하지 않은 대다수 유권자들은 정치공세보다 정치토론을 정책과 비전을 원하고 있다. 단순한 정책 나열이나 거친 공세 보다는 중요한 쟁점에 대한 후보들의 진실하고 진중한 견해를 듣고 싶고 약속 받고 싶다. 그러나 예견했던 구세력의 선거지원과 예견치 못했던 ‘매수시도행위’가 유권자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 버렸다.

우리 지역은 애당초 후보들의 장단점과 공과를 평가하여 투표로 심판하는 선거다운 선거를 치루기 어려운 처지였다. 하지만 적어도 구세력과 그 세력을 비판하는 세력들의 공과와 장단점을 비교하여 권리를 행사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기회마저 사라진 듯하여 심난하고 분하다. 더구나 선거가 ‘심판’이 아니라 대부분이 선거운동원인 고정 지지자들의 ‘편싸움’된 듯한 현상은 매우 안타깝다. 편싸움에는 논리도 설득도 없다. 선거운동마저도 유권자의 선택과 상관없는 그들만의 ‘자위행위’에 불과하게 비춰진다.
 
하지만 지역의 주인인 유권자들은 심판자의 자리를 남에게 줄 수 없다. 군수재선거의 발단이 된 전임 군수의 전횡과 사법기관의 판단을 재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잘못을 바로 잡을 후보가 누구인가 잘 찾아내야 한다. 정치인은 책임을 떠넘길 수 있지만 지역의 주인인 주민은 떠넘길 책임은 없고 모두 안고 삭여야 하기 때문이다. 선택의 핵심은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문책’할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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