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우리말 사용 언론·관공서 모두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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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우리말 사용 언론·관공서 모두 노력해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01.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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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순창소방서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보고 문의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내용에 대한 문의가 아니라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를 대체할 우리말이 있는지 문의하기 위해서였다.

문의라기보다 건의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전화를 받은 보도자료 작성 담당자도 당황했을지 모르겠다. 담당자에게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이해는 하지만 관공서에서는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을 찾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부탁했다.

소방서를 예로 들었지만, 관공서의 보도자료에 무분별하게 외래어가 남발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외래어가 여러 개 들어가 있는 보도자료도 있다.

관공서만의 문제도 아니다. ‘블랙아이스라는 단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전에도 있었다. ‘블랙아이스가 자주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1911월 즈음, 당시 교통사고 관련 기사를 여러 언론이 블랙아이스가 원인이라며 제목을 달면서부터라고 한다.

당시 기사 제목을 두고 강형철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최근 블랙아이스라는 괴래어(괴상한 외래어) 장사가 심하다. 시민의 언어를 언론이 수용하는 것은 좋으나, 언론이 괴래어를 먼저 만들어 언어를 끌고 가지는 말자는 것이라며 “‘블랙아이스가 도로 위 살얼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도로위 살얼음으로도 충분히 경고가 된다. 언어표현력이 좋은 우리말을 두고 제한적인 남의 말 쓰는 게, 그리고 언론이 이에 앞장서는 게 답답했다고 언론이 외래어를 남발하는 것을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기자 의원은 지난해 10“‘국어기본법4조에 따라 군민의 우리말 바른 사용을 권장하고 우수성을 계승해 민족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다우리말 계승발전에 관한 조례를 의원 발의로 제정했다.

조례 제정 전 이기자 의원은 공모사업을 많이 가져와 그 꼭지(사업명칭)를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외래어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어르신들은 외래어 잘 알지 못한다. 외래어를 우리말로 표기하고 옆에 외래어를 표기하도록 우리말 사용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군청을 포함한 군내 관공서의 보도자료에는 외래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군청은 주민복지과 드림스타트계에 이어 최근 임시부서의 이름도 외래어로 만들었다. 기획예산실의 메타버스 테스크포스팀이다. 모두 외래어다. 우리말로 하자면 가공세계 업무를 담당하는 임시조직정도로 풀이하면 될까. ‘드림스타트계는 아동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부서라서 특히 더 안타깝다.

외래어를 아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테스크포스라는 말이 요즘 흔하게 사용되는 말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관공서나 언론은 대체어 정도는 만들어서 누구라도 보면 대략적인 뜻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얘기는 한글날에나 다루지만, 평소에 생각하고 논의해야 조금씩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상투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자랑스러운 우리말 한글사용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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