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장류, ‘유네스코 무형유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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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장류, ‘유네스코 무형유산’ 추진”
  • 정명조 객원기자
  • 승인 2022.03.1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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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장 담그기 행사’
순창으로 봄나들이 나온 도시민 가족 북적
왼쪽부터 고추장 기능인 김애순, 김삼채, 안길자, 서영순, 김재건 원장, 박현순, 문능자, 김용순, 곽상용, 강순옥.
왼쪽부터 고추장 기능인 김애순, 김삼채, 안길자, 서영순, 김재건 원장, 박현순, 문능자, 김용순, 곽상용, 강순옥.

 

서둘러 봄이 왔을까. 오후 한 때 기온이 23까지 오를 만큼 햇살이 따사로웠다. 중간 중간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따뜻한 기운을 지울 수는 없었다. 정말 화사했던 지난 12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발효테마파크와 민속마을 일대에서 ‘2022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장 담그기가 열렸다.

식전공연을 맡은 순창 출신 국악단 이희정 밴드는 직접 만든 순창항아리고추장타령를 신명나게 부르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건강, 장수, 발효의 고장 순창 장독 열리는 날개막식장에는 고추장 기능인 9명을 포함해 사전 예약을 신청한 관광객과 군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접수를 안내하던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못 하다가 3년 만에 하게 됐다고추장 기능인 9명을 미리 안내해 드리고 사전 신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행사장 일대에는 예약 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고추장민속마을이 모처럼 집집마다 사람들로 복작거렸다.

 

순창 장류, ‘유네스코 무형유산추진

순창발효테마파크 김재건 원장은 인사말에서 순창의 장류가 세계적인 인류의 보편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유네스코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우리 민족의 발효 음식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 푸드사이언스관을 지난해 새로 개관했는데, 주변을 보시면 약 4만평에 12개의 체험관을 새롭게 짓고 있습니다. 발효문화의 중심,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담근 장이 지금까지 먹었던 장 중에서 가장 맛있는 장이 될 수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행사장에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봄나들이 나온 가족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정읍에서 온 4남매와 부부

 

정읍에서 온 박준영(11)·박준혁(9)·박준서(8)·박슬아(4) 4남매와 부부

정읍에서 박준영(11)·박준혁(9)·박준서(8)·박슬아(4) 4남매를 데리고 고추장민속마을을 찾은 부부는 지인들이 순창 푸드사이언스관이 재미있다고 해서 처음 와 봤는데, 생각보다 좋았다면서 때마침 장독대 분양·장담그기 행사도 구경하고, 지인이 발효소스토굴도 보고 오라고 해서 그곳을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부는 ‘2세 계획이 더 있느냐는 물음에 아니요, 없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양수연(8)·양수란(6) 자매와 엄마

 

양수연.양수란 자매와 엄마

양수연(8)·양수란(6) 자매와 함께 서울에서 왔다는 한 엄마는 제 친정이 순창이고 또 어머니가 순창에 계시니까 순창에는 자주 오는 편이라며 순창은 한 달 만에 다시 왔은데 좋은 행사가 있다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웃었다. 언니 양수연 어린이는 두 살 어린 동생을 끔찍하게 챙기는 모습이었다.

개막식을 마친 이들은 고추장 기능인 9명 별로 미리 신청 예약이 접수된 사람끼리 모여 삼삼오오 흩어졌다. 

고추장 기능인 박현순 씨 집
고추장 기능인 박현순 씨 집
메주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어린이들

명인 전통고추장을 운영하는 기능인 조경자 할머니 며느리 박현순 씨는 자신을 따라 나선 관광객들에게 순창의 전통 간장과 고추장에 대해서 설명했다.

고추장도 1년 농사로 봐요. 지금 이 고추장은 6개월 후에 먹을 수 있어요. 옛날에는 먹을 게 없으면 그 전에도 먹었어요. 발효를 충분히 시켜서 먹으면 내 몸에 좋고, 내 몸에 안 좋은 나쁜 균이 들어왔을 때 발효가 잘 된 장에서 나온 좋은 균이 그 나쁜 균하고 싸워서 몸을 좋게 만들어요.”

박 씨는 순창 고추장이 지닌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흉내를 못 내요. 우리나라 장과 고추장은 발효가 잘되는 것은 오래 가면 갈수록 좋아요. 장은 지금 저희 집에 50년 이상 된 것도 있어요. 장이 오래 되면은 농축액이 되어요. 여기 고추장을 보시면 1년짜리, 2년짜리, 10년짜리, 20년짜리도 있어요.”

박 씨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뒤편 건물 안쪽 유리창으로 기능인 조경자 할머니가 보였다. 박 씨는 시어머니가 90세가 되셨다며 웃었다.

맞은 편 또 다른 집에서는 메주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어린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생전 처음 봤을 메주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장독대 분양 행사는 체험객이 만든 장을 기능인이 장독대에서 관리, 숙성시켜 오는 10월 이후에 각 가정으로 배송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체험 참가자들은 10월 이후에 순창에서 만든 맛있는 전통 된장, 찹쌀고추장, 간장을 받을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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