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바로 세우는 자치를 희망한다
상태바
지역을 바로 세우는 자치를 희망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10.2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감 30분이 남았다.
예기치 못한 일들로 순창군수 선거는 진흙탕이 되었고 그로 밀려오는 당혹감과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
세상에 할 일이 없어 주민이 위임한 권리를 놓고 사고팔려는 시도를 했다니 부끄럽고 원망스러워 코가 막히고 귀도 막히고 입이 열리지 않았었다. 지금 시간에 쫒기는 이유의 대부분이다.

후보등록일 하루 전 불거진 ‘선거인매수사건 녹음물’에 의한 한 후보자 고발-구속영장청구-옥중선거전 돌입. 주간신문이었기 다행이지 듣기도 민망한데 시간을 정해 전해야 했다면 큰 고통이었겠다. 유세차량이 동원된 공식적인 선거운동 첫날인 13일부터 두 후보의 선거유세는 이와 관련한 도덕성 시비와 흑색선전만 가득할 뿐 정책과 비전은 설 자리조차 없었다. 민주당 측은 ‘호기’를 만난 듯 ‘매수사건’을 들먹이며 “그런 군수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재선거를 치루지 않도록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무소속 측은 “한쪽만 고발된 것은 정치공작”이라며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판은 진실 공방으로 요동쳤으나 주민들의 지지판세에는 별 영향이 없어보였고 유세장 등을 비롯한 선거판세는 양측으로 갈려 연일 공방만 계속될 뿐 진실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결국 지난 19일 이 사건의 제보자로 지목되던 김모(36)씨가 수면으로 나타났고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이미 상처받아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일어설 수도 없는 한 후보를 구속해 버렸다. 국내 도하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몇달전 ‘곽노현’ 사건과 연계해서 비난하며 우리 고장 청정 순창을 ‘동네 양철 북’을 만들어 버렸다. 창피하고 부끄럽지만 진실을 알고 싶었다. 도대체 두 후보와의 연관성은 어디까지인가. 한 후보의 음성은 들었으니 ‘미수’에 그쳤다 하더라도 이미 볼 장을 다 보았고 또 한 후보는 정말 권력 분할과 선거비용 보상등과 관련해 한마디도 섞지 않았을까 궁금하고 궁금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궁금증도 선거 결과와는 무관해졌다.

선거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군정 권한을 분할하자는 은밀한 대화가 오갔다. 그 보다 먼저는 전임군수 세력이 아직도 똬리를 틀고 있음으로 사람만 바뀌지 지난 9년의 군정이 한 치도 바뀌지 않고 계속 될 것이라는 추측도 많았다. 이렇듯 지난 우리 지역의 환경에 우려를 감추지 않은 주민들이 태반인 것을 아는 사람이 한 일이라고 믿기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을 장식하는 부끄럽고 추악한 목소리가 이미 막혀버리고 싶은 귀 속을 파고들어 그 고통을 참을 수 없다.

어찌되었던 선거는 끝났다. 당장 흐트러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이 코앞에 있어 총선 입지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또 분열의 양상을 띨 것이다. 선거로 드러난 불신의 벽도 넘어야 할 산이다. 매수와 밀실 단합이 공개되었고 선거운동원들이 하루아침에 고발자가 되어 진실과 함께 주장까지 다툴 것이기 때문이다.
당선자가 원활한 군정을 집행하기위해서는 민심을 화합하는 길에 더 치중해야 한다. 지난 9년간의 ‘단일 군정’을 눈에 보이는 대로만 해석하고 처방해서는 안 된다. 또 지역내 뿌리가 약한 당선자에게 몰려있는 전임군수지지 세력들에 대한 논공행상이 쉬이 이뤄져서도 안 된다. “인심 쓰게 인사권 달라”는 요구가 구속돼 불발이 된 자들에게는 ‘남가일몽’이 되었겠지만 잠들지 않고 더구나 선거판에서 승리하여 그 공적을 다투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이들이 있다면 백중 천중 만중 신중해야 한다.

정말 남자다운 사람은 그리고 진실로 지역을 풍족하게 하고 지역사람을 모두 부자로 만들고 이 곳 순창을 찾아오고 싶은 농촌으로 만들려면 “(군수 되면) 남자답게 3분의 1”을 아니 모두를 공평하고 균형있게 나눠줘야 할 대상은 ‘순창군민’ 그중에서도 약하고 힘없는 가진 것 없어 소외받는 주민들이다.
우리 주민들이 ‘나라를 바로 다스리는 정치(政治)’, ‘지역을 바로 세우는 자치(自治)’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첩경은 지난 선거 과정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요. 과거 세력에 얽매이지 않고 투명한 군정을 세우는 일이다.
군수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무탈하게 임기를 마치는 때에 더 진하고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