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순창군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수립을 위해 진행한 지역주민 설문조사를 마무리했다.

행정과 인구정책계 김다래 주무관은 지난 21일 <열린순창>과 전화 통화에서 “온라인과 대면조사를 병행하며 주민들에게 우리 군의 인구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과 관련해 의견을 들었다”면서 “조사 자료는 주관식 답변이 많은 관계로 취합되는 대로 정리해서 향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의견조사에서 '지방 소멸 위기를 얼마나 체감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주민 50.7%는 ‘매우 심각하다’, 43.5%는 ‘심각하다’ 등 84.2%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 2가지를 물은 데에는(중복선택) 양질의 일자리 부족(70%), 농업 등 지역기반산업의 경쟁력 부족(37.2%), 문화·생활편의시설 및 서비스 부족(36.7%) 등을 꼽았다.

“도시보다 훨씬 좋은 공교육 체계에 놀람”

주민들은 주관식으로 기입하는 주민의견조사 설문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경우 도시보다 훨씬 좋은 공교육 체계에 놀람. 환경, 지원, 프로그램, 서비스 모두 훌륭하다. 선진국형, 대안교육현장 같다. 그러나 중학교부터는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는 경쟁 교육한다. 행정이 그런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농촌형 교육 시스템을 청년층의 지역 안착까지 고려해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농업을 순창군 주요 산업으로 인정해야 한다. 대농만 육성하고 보조하는 정책으로 농업을 포기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지역 주민 간 화합. 귀농인이든 토착민이든 어떤 정치적 견해가 있든, 갈라치기 좀 안했으면.”

 

“먹거리 선순환 지역푸드플랜 필요”

“귀농하고 싶어도 집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때 집이란 아파트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순창에 아파트가 이렇게 많이 들어서는 이유가 무엇인지? 면단위 주민을 읍으로 불러들이는 결과를 낳는 건 아닌지, 농촌형 주거 형태를 확보하고 발전시키고 읍내 이파트 건설은 규제했으면 한다.”

“지역에서 먹거리가 선순환하는 지역푸드플랜 필요. 공공급식, 마을급식에 저예산 농산물 우선 사용 지원. 지역경제주체들의 연계 및 네트워킹으로 내수 활성화 필요. 사회적경제 활성화. 어르신들의 마을 내에서의 돌봄이 가능하도록 어르신 그룹홈 지원 도입. 청년들이 취업 및 창업으로 자립할수 있는 기간 동안 청년수당 지급. 공동육아, 공동보육을 위한 하드웨어 시설 및 운영 지원. 대학진확을 위한 학업 지원 외 청소년 각자의 특기(예체능)를 지원해주는 제도 도입.^^”

 

적극적인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 늘려야

“적극적인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면 사람은 자연히 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직업이 있고 소득이 발생하면 터전을 삼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직같은 비정규직의 남발은 언제 떠나든 결국 떠나게 되어 있으므로 중요한건 먹고 살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나 재사용, 농업용 폐기물 수거 등 주민이 자발적으로 할 일과 관에서 할 일이 있겠지만 환경위기에 대해 참 무감각하다. 우리 군은 분리배출용 비닐(생활쓰레기) 수거를 왜 안하는지?”

 

돈을 유치할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유치해야

주민의견조사에 참여한 한 군민은 인구증대방안과 지역소멸대응기금과 관련해 군청과 군수에게 강력하게 요청했다.

“순창군 인구수 2만7000명. 이대로라면 2만 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차기 순창군수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인구증대인 이유이다. 순창군수를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인구증대에 대한 확실한 방안을 갖고 있어야한다.

돈을 유치할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유치하여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야하고, 복지를 늘려야하고, 보육, 육아, 교육여건을 개선하여야 한다. 여성이,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이어야 한다. 지자체가 돈을 버는 방법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정부에서 예고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잘 받아오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