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망원경]대통령과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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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망원경]대통령과 군수
  • 김민성 사무이사
  • 승인 2022.04.0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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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사무이사(가인김병로연구회)

한 분은 대통령 다른 한 분은 군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나이도 적지 않다. 고집으로는 어떤 누구한테 지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신념이 강하다는 것이요 나쁘게 말하면 불통이다. 소위 일류대 출신은 아니지만 사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합격했다. 임기 초반에는 인기도 많았다. 그런데 임기종료가 다가올수록 두 사람은 많은 차이가 있다. 한 사람은 자신의 통치 철학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40퍼센트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다른 분은 완전히 민심에서 동떨어진 모습이다. 원성까지 듣는데도 무시한다. 자신이 최고라는 오만함의 결과다.

애석하게도 우리가 잘 아는 분은 군수 3선에 성공하면서 균형 감각을 잃었다는 중론이다. 자기편을 만들어 보조사업 챙겨주고, 측근 건설업자들에게 노골적으로 수의계약을 몰아준 이유 때문이다. 이런 합법 편의 제공은 금전으로 귀결된다. 공사를 줬다는 것은 돈을 벌게 해줬다는 것이요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은 상당액의 수익을 챙겨가게 도와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월적 지위에서 합법적인 자신의 권력을 마음껏 휘두른다.

지난 112일자 <열린순창> ‘순창군청 5년간 수의계약 현황분석기사를 보면 그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5년간 한건이라도 군과 수의계약을 한 건설업체는 324곳으로 이 중 여남건설이라는 곳이 210개 총 공사금액이 30억 여 원에 이르고, 뒤를 이어 한백건설이 20333억 원, 유성건설이 20027억 여 원이다. 한 해 약 40건의 수의계약을 진행 한 셈이 된다. 그 수치가 많은가 적은가는 주위 건설업자에게 물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여남건설은 군청 공무원 출신이 실소유주고, 한백건설은 선거 때마다 유명한 곳이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법인 등기한 도창건설과 서린건설. 도창건설은 20186월부터 2021년까지 36개월 동안 143179천여만 원을 수주했다. 마찬가지로 20193월 법인 등기한 서린건설도 29개월 여 만에 7998천 여 만 원을 수의 계약했다. 이 건설회사 모두 지난 선거에서 황숙주 군수 선거운동을 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선거 도와주고 건설회사 설립하는 뻔 한 돈벌이 수순이다. 더 이상 선거를 치르지 않기에 수의계약 몰아주기는 올 상반기에 더 극심할 것이다. 현재 순창은 입찰이 없다고 한다. 전체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는데 일부에서 쪼개기 편법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군수는 초반 꽤 인기가 있었다. 보조사업을 공평하게 선정해서다. 이력을 조사해 형평을 맞추도록 했다. 역시 감사원 출신은 다르다는 평을 얻었다. 그런데 그것이 허물어지면서 입맛에 맞는 사람 챙기기에 열심이다.

그 정점은 대모암 지원이다. 최근에는 추경에 10억 원을 편성해 의회에서 문제예산으로 지적을 당했고 결국에는 계수조정에서 의원 만장일치로 삭감 당했다. 지난해 대모암은 갖은 소문과 사실로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대웅전 건립 예산으로 순수 군비로만 10억 원을 편성한 것은 고집과 불통의 전형에 다름 아니다. 군민이 두렵다면 언감생심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분노하는 것이다. 참으로 겸손하지 못한 탓이다. 의회와 군민을 우습게 본 명백한 증거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이제라도 소원해진 사람들, 오해한 사람들을 찾아 사과하고 손을 내밀 것을 요청한다. 그 중에 필자도 포함되니 하는 말이다. 2020년 한 해가 저물어갈 무렵, 누군지는 몰라도 필자가 즐겨하는 페이스북 내용을 모 기자의 기사와 악의적으로 편집해 군수에게 일러바쳤다. 그 기자하고 통성명도 안 해 봤다. 대면해서 해명할 성질도 아니라 몇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의견을 전달했지만 사과한마디 듣지 못했다. 아직도 측근의 말을 믿는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내가 기대한 군수의 모습은 아니었다. 측근이라는 자가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자신의 귀와 눈을 멀게 해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을 오해하게 했다면 그 자를 멀리하고 당사자에게 사죄해야 맞다. 자신의 부족한 분별력을 나무라야 한다. 남을 오해하는 것, 크나큰 죄다.

누차 강조하지만 지위가 높을수록 미움을 죽이고 마음을 비우는 마음공부에 더 전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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