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여론조사 조작 연루자 철저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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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여론조사 조작 연루자 철저히 밝혀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04.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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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도내 여론조사 조작 사건이 지방선거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 문화방송(MBC)과 인터넷 뉴스에서 관련 기사를 여러 차례 보도하고 있다. 시민단체도 성명서를 내는 등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순창군도 여론조사를 조작한 지역으로 언급됐다. 어느 후보인지 여기저기 알아봤으나 아직은 어느 예비후보가 연루됐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조작에는 브로커가 개입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현직 기자와 기업 등이 포함됐다고 하니 거대한 카르텔이 형성돼 있는 모양이다. 이번 건을 보면서 또 기자로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기레기’, ‘기더기’, ‘외람이라고 불리면서도 온갖 부정한 일에 끼어있는 기자. 이제 어디서 직업을 기자라고 밝히기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들은 무선전화(휴대폰 등)로 여론조사를 하는 최근 추세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여론조사를 할 때 무선전화를 넣게 되면 각 통신사에서 무작위로 해당 지역의 번호를 추출해 제공한다. 그런데 번호를 추출하는 방식이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가 발송되는 주소지라는 허점을 이용했다.

쉽게 말해 전주시에 사는 사람이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 발송주소를 순창군으로 옮겨 놓으면 이 사람은 순창군 여론조사 추출 표본에 포함되는 것이다. 이렇게 여론조사를 조작할 경우 순창처럼 인구가 적은 지역은 10% 이상의 조작 효과를 볼 수 있다. 선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수치다.

브로커를 낀 여론조작은 최근 사퇴한 이중선 전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브로커 등과 통화한 내용을 폭로하면서 밝혀졌다.

이중선 전 예비후보는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후보 사퇴와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 등을 요청하며 공개하려며 진작 하지 몇 달 동안 왜 가만히 있었냐고 하실 분이 분명 계실 것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공개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다. 우리나라가 내부고발자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이 녹취를 공개하기로 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이 영향력을 유지·확대하기 위해 각 단위 선거캠프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기 때문이다더 이상 시민의 이익이 소수 브로커에게 독점되는 것을 바라볼 수 없었다. 브로커들은 돈과 조직을 수단삼아 정치인들에게 접근하고, 정치인들은 자리 욕심에 일정부분 그들을 이용하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중선 전 예비후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남은 것은 철저한 수사와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이다. 이렇게까지 해서 단체장이나 의원 등에 당선된 이들이 주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하겠는가. 브로커 끼고, 돈 써가며 당선된 후 그 이상을 얻어내겠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런 자가 있다면 철저하게 수사해서 석고대죄하게 만들고, 다시는 선거판에 기웃거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다만, 개입된 후보가 밝혀져도 자기 이익을 위해 범죄자를 지지하는 이들이 끝까지 있지 않을까 더 큰 걱정이다. 그런 추한 면까지는 보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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