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실’과 ‘진짜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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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실’과 ‘진짜 화합’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11.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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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지지했던 선거는 끝났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선거보다는 화합해야 한다.”

“속이 많이 상하고 기분이 매우 착잡하나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결과이므로 도리가 없다.”

“그 무리들 간에 있었던 추잡한 거래내용과 엄청난 공작에 대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군수재선거를 거친 지역 주민들의 여론은 ‘화합중시ㆍ자포자기ㆍ진실추구’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화합을 우선시하고 이를 설파하는 이들은 주로 황 군수와 민주당을 지지했던 이들이요, 지지하지는 않았더라도 온건하고 순응적인 이들이다. 그래서 많아 보인다. 포기한 듯 말수가 적어진 이들은 지지 후보의 ‘도덕적 결함’을 많이 아파한다. 잘못이 먼저라고 생각해  매우 곤혹해 한다. 당락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진실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감춰진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양심세력이다. 재선거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태정치인, 공작정치인, 줄 세우는 정치인은 이번 기회에 모두 처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두 가지 새 소식이 들린다.

구속된 이홍기씨가 선거결과에 불복하고 선관위에는 당선무효 소청을 남원 법원에는 투표함 보전신청을 냈다고 한다. 선거결과 발표 후 1주일만의 결정이다. 그의 선거사무소 관계자와 열혈 지지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라고 알려졌다.

또 한 소식은 강인형 전 군수가 화합을 강조하는 황 군수와 당선 6일 만에 군내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시조경창대회에 참석하여 조상들의 결의가 담긴 시조 경창을 감상하였다고 한다. 당당하게 소개받으면서. 친구끼리 먼저 화합의 표본을 보이려 했나보다.

초등학교 4학년생이 “황숙주 군수아저씨는 첫번째 줄에 강인형 아저씨는 두 번째 줄에 앉아있고 오은미 도의원아줌마는 사진을 찍더라”고 알려줬다. 유명 정치인들이라 애들의 눈에도 범상치 않았나 보다.

이홍기씨는 결국 선거결과에 불복했다. 이제 조동환 교육장과의 밀약(?)에 대해 ‘진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먼저 어떤 생각과 기준으로 오케이, 오케이를 연발했고 ‘남자답게’ 뚝뚝 잘라주려고 했는지를 소상하게 설명하고, 반성한다면 석고대죄로 군민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이어서 조씨와 함께 소위 ‘선거인 매수사건’의 전말을 티끌도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 특히 두 분은 불편하고 괴로운 감옥생활을 단축하는 노력보다 지역주민의 아픔과 자존심을 살리는 일에 더욱 천착해야 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지역의 다른 후보자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과의 관계(밀담)까지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 지금도 일신의 안위만을 생각한다면 또 죽어 나자빠지는 치욕을 맛볼 수 있다. 진실을 바로 세우는 것이 당장의 책무이다. 재검표를 통해 선거결과를 뒤엎는 일이나 재판장의 선처를 얻어 구속을 면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진짜 진실’을 밝히는 일이요, 그 일은 두 사람이 해야 할 소명이다.

황숙주 군수는 ‘진짜 화합’을 위해 더욱 정진해야 한다. 군민이 바라는 화합은 친구간의 화합이나 자신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화합이 아니다. 지난 9년 세월, 아니 나라가 생긴 이래 억눌리고 소외당한 약자 서민들과의 ‘진짜 화합’이다. 취임식에서 말했다는 “순창군민으로서의 받을 수 있는 대우는 모두가 평등하게 집행될 것이며 소외되는 사람이나 소외되는 지역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을 각오로 다짐해야 한다. 그 각오의 실천은 선거기간 내내 휘몰아쳤던 조동환씨와 ‘녹음물 고발사건’과 관련한 시중의 의혹에 대해 숨김없이 고백하고 군민들의 동의를 얻을 때 이룰 수 있다. 그래야 ‘화합도 발전도 황숙주가 답이다’가 실현된다.

기자는 글을 쓸 때는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적으라(술이부작 述而不作)’을 지침으로 삼는다. 하지만 지역 처지가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전달만 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수수께끼처럼 내막을 알 수도 없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안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돼 있다. 지금 심정은 ‘술이부작’의 의미를 무시하고 “야, 이 무도한 거짓말쟁이들아!”를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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