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주
(5.18)째낼 수 있는 게 없는
가진 게 많지 않는 삶이지만
구걸하며 살지 않고
일말의 자존심을 지키며
요만큼이라도 행복할 수 있어
감사하다...
시골스럽게
헝클어진 머리에
남루한 옷차림이어도
목마른 이에게 물한잔
건네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저 작은 밭에서
올 여름과 가을까지 먹고 살 수 있는
반찬거리가 나온다.
나의 환경은
노력 한만큼 내게
먹을거리를 준다.
화려할 필요 없다.
굶어 죽지 않는다.
배 놔라 감 놔라 해도
그저 내 삶의 가치관을
잃지 않으면 되는 거지.
아옹다옹해도
내 기쁨을 본인의 기쁨으로 함께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좋다.
나는 요즘 새삼스레 느낀다.
나는 나니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도 말고
비위 맞추려고 노력하지도 말자.
나는 나니까
시간이 내 노력을 다 알려준다.
시간이 내 노력을 다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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