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할미넴’ 3분이 유명 프로그램인 티브이엔(tvN) ‘유퀴즈 온 더 블럭’(유재석·조세호 진행)에 출연한 내용이 지난 25일 수요일 저녁에 방송됐다.
‘할미넴’은 할머니와 에미넴(미국의 유명 래퍼)의 합성어이다. 랩(강렬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읊듯이 노래하는 대중음악)을 하는 할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순창할미넴’ 박향자, 김영자, 백성자 3분은 국제에미상 결선 후보에까지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다.
할미넴 3분은 이날 방송에서 인생을 담은 힙합으로 ‘진짜 스웨그’를 보여줬다. 평균 연령 70세 이상의 논 갈고 밭 매던 할머니들이 힙합에 입문, 젊은이들만의 문화라고 여겨졌던 힙합을 누구보다도 즐기게 된 뒷이야기를 전하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흙과 함께 사느라 모질고 고됐을 인생을 가사에 녹여낸 할미넴 3분의 개성 넘치는 힙합 무대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박향자(64) 할미넴은 음악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내가 원래 음악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나는 학교가 멀어서, 5리 정도 걸어가야 한다. 옛날에 돌사탕 1원에 2개일 때, 돌사탕 먹고 흥얼거리면서 5리를 걸어왔다. 그때는 재밌었다.”
백성자(77) 할미넴은 “시집살이 하느라고 내 젊은 날의 삶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영자(77) 할미넴은 팍팍했던 살림살이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싸라기 뚝뚝 떨어지는 셋방살이를 했다.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다. 남편하고 둘이, 더 살았으면 좋은데 (남편이)쉰둘에 가버렸다. 나는 애들만큼은 잘 가르쳐보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다섯을 키웠다.”
어르신들의 말을 경청한 유재석은 “여사님 세 분의 인생이 랩에 담겨 있다”며 존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