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요리, 세계화 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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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 요리, 세계화 가능성 봤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11.1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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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요리경연ㆍ다문화 음식경연대회

▲ 장류축제장 경연장에서는 지난 5일 제8회 순창고추장 요리경연 전국대회가 전국에서 80개팀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인의 입맛, 장(醬)을 활용한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순창장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요리대회가 열렸다. 장류축제장 경연장에서는 지난 5일 제8회 순창고추장 요리경연 전국대회가 열렸고 6일에는 제1회 전국 다문화가족 장류 맛 자랑 경연대회가 열렸다.

해마다 열려 전국적으로 명성이 알려진 고추장요리대회에는 올해도 전국에서 80개 팀 2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 대회에서는 만드는 음식의 종류나 조리법은 따로 정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장을 활용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심사기준은 독창성을 비롯해 맛, 향, 영양, 미적요소 등 관능특성에 상품화 가능성 등이 평가받았다. 심사는 조리학과 교수, 음식연구가 등 명망가들이 맡았다.

올해 고추장요리대회에서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올라와 장류음식을 비롯한 한식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갓 요리에 입문한 중학생부터 경험 많은 일반인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참가해 음식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ㆍ고등학생들도 맛과 미적 감각, 고급 조리기술을 두루 갖춘 요리를 선보였다. 일부 학생은 요리에 쓸 백김치와 막걸리 등을 직접 만들어오는 열정을 보여 대회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정혜정(우송대 조리학과 교수) 심사위원장은 심사총평에서 “많은 팀이 너무나 훌륭한 작품들을 내어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고등부이하 학생은 참신한 발상이 돋보였고 대학부는 앞으로 대한민국 조리계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라 그런지 엄청난 작품들을 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대회의 대상 수상은 ‘순창고추장 비빔밥을 채운 닭 가슴살 말이와 순창고추장 까르보나라 소스’를 낸 문진현ㆍ한민경(우송대 조리학과) 팀이 차지했다. 두 학생은 “꿈같은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장이 세계로 얼마나 나갈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았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은 받은 상금 200만원으로 각각 부모의 생일선물과 결혼 25주년 기념 은혼식을 맞아 다시 찍는 결혼 촬영비용으로 쓸 계획을 밝혔다.

이어 열린 다문화 맛자랑 대회는 한국입국 5년 이내의 다문화 새색시를 대상으로 순창의 장맛을 세계인이 맛보고 널리 알린다는 의미에서 추진됐다. 올해 처음 열린 대회에는 40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각각 장류를 이용해 출신국가의 음식과 한식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았다.

대회 심사 결과 대상은 ‘태국 쌀국수 야채쌈’을 직접 개발한 진다나(34ㆍ고창)ㆍ라어(39)씨가 수상했다. 이들은 본국에서 자주 먹던 음식인 태국 쌀국수에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만든 조미료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매운맛이 강한 음식이 많은 태국음식과 한식은 통하는 게 있다는 그들은 “시상이 계속 되는데도 이름이 불리지 않아 떨어진 줄 알았는데 1등을 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여러 음식을 연구하다 직접 개발한 것이 이렇게 인정받아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실력과 새로운 요리들이 선보인 두 요리대회는 앞으로 거듭될수록 한식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류의 본 고장이지만 이를 뒷받침 할 대표음식이 많이 부족한 군이 의욕적으로 알릴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인지 이제 고민해야 할 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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