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순창향우회 팔봉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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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순창향우회 팔봉산행
  • 허문규 IS회장 
  • 승인 2011.11.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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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에 취해 진한 향우애 나눠


인천순창향우회 아이에스(IS)산악회(회장 허문규)는 지난 22일 강원도 홍천 팔봉산을 다녀왔다.(사진)

이날 산악회원들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산역 천년예식장 앞 집결지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26명의 남ㆍ여 회원들은 전세버스에 몸을 싣고 두 시간여를 달려 팔봉산 입구에 도착했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위치한 팔봉산은 병풍을 쫙 펼쳐놓은 듯 산세가 아름다웠다. 산은 높아 보이지 않았지만 바위와 암벽이 많고 능선이 험해 산행이 쉽지 않아 보였다. 늦은 가을 보슬비가 내리는 굽이굽이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 보니 첫 번째 봉우리가 일행을 맞이했다.

깎아지른 듯 절벽에 위엄 있게 서있는 봉우리는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험하고 가파른 봉우리를 로프 하나에 의지한 채 서로 끌어주고 받쳐주며 올라섰다. 낙타 등처럼 불쑥 솟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서로 자랑이라도 하는 듯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보는 홍천강은 팔봉산 삼면을 호위하는 듯 감아 돌며 한 폭의 동양화처럼 수려하고 아름다웠다. 하나하나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발아래 굽어보는 광경이 너무나 장엄하여 일행들은 혼을 빼앗긴 듯 감탄사를 연발하며 경치에 취해 걸음을 재촉하지 않았다. 서낭당이 있는 두 번째 봉우리(327m, 제일 높은 봉우리)를 거쳐 3봉에서 4봉 가는 길목의 해산굴로 향했다. 해산굴은 굴을 통과하기가 산모가 애를 낳는 것만큼이나 힘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 굴을 지나야 4봉을 갈 수 있기에 연인들이 함께하면 딱 좋은 코스인 것 같았다. 앞서가는 사람을 밀어줘야 할 만큼 빠져나가기 힘든 협소한 굴이였다. 여덟 개의 봉우리는 대부분 암릉으로 로프를 잡고 오르거나 수직에 가까운 사다리를 오르내려야 했다. 첫 봉우리에서 세 번째 봉우리까지는 가파른 경사의 암릉이었지만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다. 다섯 번째 봉우리부터는 급경사의 암릉을 로프에 의지하거나 철제계단을 통과하는 조금은 위험한 코스였다. 칠곱번 째 봉우리에 도착한 일행들은 가져간 순창 구림 막걸리 한 잔씩을 맛있게 나눠 마셨다. 여덟 번째 봉우리는 제일 낮지만 가장 가파르고 위험해 신경을 곤두새우고 올라가야 했다. 여덟 번째 마지막 봉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면서 기념사진들 찍느라 붐비는 곳이기도 했다. 우리 일행들도 뒤질세라 기념촬영을 했다.

8봉은 가파른 암릉으로 로프를 잡고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지만 스릴을 느끼면서 내려오다 보니 홍천강 모래사장이 나왔다. 강변을 따라 걷다가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 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었고 바지를 걷어붙이고 강을 가로 질러 건널 수도 있었다.

일행 모두는 안전산행을 자축하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날도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기분 좋을 만큼 술도 나누어 마시며 진한 향우애를 나눴다.

회원들은 산행 내내 산에 핀 들꽃에 취했고 산에 사는 바람에 취했다. 고운 단풍에 또 취하고 울긋불긋 등산복을 차려입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취했다.

글 : 허문규 IS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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