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황숙주 군수 고생많으셨습니다
상태바
[조재웅]황숙주 군수 고생많으셨습니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06.29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숙주 군수의 임기가 하루 남았다.

황 군수는 30일 퇴임식을 하고 순창군수에서 내려와 주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황 군수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르겠지만, 공과에 관한 얘기는 제쳐두고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전하고 싶다.

황숙주 군수는 20111026일 치러진 순창군수 재선거에서 당시 이홍기 군수 후보를 96표 차로 누르고 당선돼 다음 날인 1027일부터 순창군수직을 수행했다. 이후 2번의 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며 108개월여 동안 순창군수를 쭉 맡아온 셈이다.

기자가 <열린순창>에 입사한 것이 2012213일이니 기자 생활 내내 순창군수는 황숙주 군수였다. 그렇기에 10년 동안 많은 기사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었다.

비판의 대상이기에 황 군수는 기자에게 감정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기자는 딱히 황 군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은 없다. 기자로서 해야 할 일 하기 위해 드러난 군정의 문제점을 비판했을 뿐 황 군수에게 감정을 가져 본 적은 없다.

수개월 전 장인어른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장인어른이 식당에서 우연히 황숙주 군수를 만나 이름을 밝히며 인사했고, 황 군수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자 재차 풍산 OOO이요라고 하자, 황 군수가 알지. 그 몹쓸 조재웅 기자 장인 아니여라고 했고 군수 일행이 급히 말리며 나갔다고 한다. 장인어른에 따르면 황 군수는 술을 마신 것으로 보였단다.

황 군수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꺼낸 얘기가 아니다. 장인어른도 당시에 웃으며 받아들였고, 얘기를 전해 들으며 기자도 기분 나쁘기보다 웃긴 일화(에피소드) 정도로 여겼다. 장인어른이 당시 상황을 웃으며 받아들인 것은 아마도 황 군수의 말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 황 군수 입장에서는 10년여 동안 자신의 군정을 비판하는 기자가 예뻐 보일 순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황 군수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닌 군정과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에 이제 기자가 황 군수를 비판하는 일은 여간해서는 없을 것이다.

군정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군수를 하며 군정을 운영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려야 할 때도 있었을 것이고, 사정은 있지만, 공개할 수 없는 사정으로 욕을 먹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만나면 웃어야 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눈치 보며 조심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군수뿐 아니라 정치인들이라면 대부분 겪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기자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정치인을 존중한다. 정치인은 일반인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받을 수밖에 없고, 군수에게는 그 기준이 더 높아 보인다. 그런 기대에 대한 압박감도 상당할 것이다. 기자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황숙주 군수를 존중한다.

앞서 말했듯, 황숙주 군수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그래서 당장은 10년 넘게 군수직을 수행해온 것에 대한 주변이나 주민의 인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황숙주 군수님 10년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