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청, 마을교육생태계 활성화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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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원청, 마을교육생태계 활성화 특강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7.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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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공터’ 센터장 초청 특강
“미래교육은 마을에서 온다” 공감대 형성

 

 

 

순창교육지원청(교육장 김항윤)이 지난 1일 오후 3시 교육지원청 3층 강당에서 ‘2022 순창마을교육 생태계활성화 열린특강을 실시했다.

참석자 40여 명은 강연자 공터이승훈 센터장의 선창에 따라 미래교육은 마을에서 온다고 다 함께 외쳤다.

공터의 정식 명칭은 노원구립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공터는 서울시 노원구가 설립한 공공 청소년시설이자 도서관으로, 아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곳이다. 지난 2010년부터 성공회대학교가 수탁 운영하고 있는 공터는 편안한 휴식, 다정한 모임과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지식·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 등을 제공하며 청소년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열린 공간이 운동관계 중요

이승훈 센터장은 10여 년이 넘는 풍부한 경험과 실제 성공 사례를 위주로 마을교육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1시간 30분 간 쉬지 않고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군내 학교장과 교사, 교육단체 관계자, 전주에서 온 교사 등 교육 관련 업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관심사가 같아서였을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이승훈 센터장과 참석자들은 종종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강연에 임했다.

이승훈 센터장은 공터의 성공비결에 대해 단호하게 말했다.

처음에 우리의 한계는 분명하다고 규정했어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개인들의 만남과 관계다, 잘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을 초대하지만, 우리는 우연한 만남에 열려 있고, 관계를 만들어 간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열린 공동체(마을) 속에서 우발적으로 비정형적이지만 살아있는 움직임들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마을교육을 변화시킨다는 게 아니고, 열린공간이 운동한다, 관계가 중요하다고 본 거죠.”

 

변화를 이끄는 환대·참여·존중

이 센터장은 한자 공릉은 아름다운 언덕, 꿈을 꾸는 언덕이라며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열린 공간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네덜란드 출생의 예수회 사제이자 심리학자, 미국 하버드대·예일대 교수를 역임했던 저명한 공동체 학자인 헨리 나우웬의 말을 인용했다.

변화를 이끄는 마음의 심폐 소생술 환대, 참여, 존중’. 환대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내어주는 것,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분석, 진단했다.

사회전반에 만연한 불안과 위기 그리고 격차가 심각해요. 청소년들이 각자도생하면서 무기력에 빠져 있어요. 교육은 어떤가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교육, 에듀테크, 메타버스만 강조하고 있어요. 실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봐야죠. ‘1.절망스러워요 2.짜증나요 3.무시하고 싶어요 4.믿음이 사라져요 5.관심이 없어요 6.화가 나요이게 관계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요.”

 

질문하고 보여주고 기다리기

이 센터장은 미래세대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학습 나침반이 있다학생들이 학습 나침반을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경기도교육연구원이 2017년도에 제시한 미래교육 지향 원리학습의 주체화 삶과의 연결성 시공간의 확장 교육격차 해소에 대해 설명했다.

연결은 경험이에요. 성취한 경험이 있는 학생,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주인의식을 키우는 학생들이 우리는 우리를 도울 수 있다행복한 탐구자로서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데 교육격차만 해소하면 되나요? 관계의 격차, 문화의 격차, 지역의 격차, 공간경험의 격차 등 해소해야 될 게 정말 많죠.”

이 센터장은 공터의 성공사례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청소년 시작된 변화 위드 코로나-접속하는 십대들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보여주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해요. 초기에는 문제를 개념화하는 자발성이 중요하고요. 실행에서는 우발성을 존중하는 자율성이 중요하죠. 마무리는 회고하고 퍼뜨리기, 자기설계 학습과정이 중요해요.”

 

마을활동 청소년 분명히 성장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삶의 의미를 질문하고, 인생의 작은 기쁨을 스스로 조직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교육은 숫자로 측정되지 못하는 것에도 관심을 지녀야 합니다. 청소년이 마을활동을 한다고, 성적이 오르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하지만, 마을 속 청소년활동을 통해 개인은 분명히 성장합니다.”

강연은 정해진 130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복흥중학교 이무산 교장은 강연을 들은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에 공동체 활동을 하는데 아이들을 지역에 잡아두고 살게 하고자 하는 일은 좁은 의미의 교육이라고 하신 말씀이 와 닿았어요. 글로벌 얘기를 하셨는데 지역에 한계가, 자원, 사람이 있어야 하고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있어요. 복흥공동체라고 작은도서관, 청소년문화의집, 지역아동센터, 다문화의집, 어린이집, ·중학교 다 묶어서 공동체를 담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순창군과 복흥면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연을 주최한 교육지원청 최은이 교육지원과장은 강연을 준비하기 전에 교육장님 모시고 공터를 견학하면서 정말 많은 점을 느꼈다면서 강연에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순창 지역 아이들과, 청소년들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꼭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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