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식 조합장(순창농협)
사전에 정의와 의리는 다음과 같이 규정돼 있다.
“정의(正義) :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 의리(義理) :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
두 단어 모두 좋은 말이다. 그러나 정의롭고 의리 있게 살기란 쉽지가 않다.
먼저 정의를 실천하자니 사람 간에 이해관계 속에서 중심을 잡고 올곧게 나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정의를 행한다는 것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조직의 대표 자리에 위치할수록 그 외로움의 무게는 더할 수밖에 없다.
의리는 위 사전에서 규정한 바와는 다르게 공공의 복리보다는 서로의 이익관계 속에 자기들끼리만 지켜야 하는 끈끈한 정이 의리로 잘못 알고 있다. 아마도 조직폭력배 집단이나 군부 쿠데타 세력인 하나회 회원들이 자기들 간의 이익과 복종을 지키는 것이 의리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의리란 다시 말하면 인간으로서의 행해야 할 도덕적 가치이다.
예를 들어 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옳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지성을 쌓아야 할 것이며, 옳은 것이 아니어도 돕거나 지켜야 하는 것은 의리가 아니라 자기들끼리만 이익을 차지하려는 욕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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