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내락’ 김장비용, 올해는 ‘1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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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내락’ 김장비용, 올해는 ‘18만원’
  • 김슬기 수습기자
  • 승인 2011.11.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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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새우젓 가격 강세 무-배추는 지난해 절반


“김장 안 해? 올해 김장은 언제 할랑가?” 이웃과 통화하는 주부의 목소리에 김장철이 돌아왔음을 실감한다. 지난해 비싼 김장재료 때문에 ‘김치’ 아닌 ‘금(金)치’로 불리며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움츠렸던 몸을 더욱 더 힘겹게 했던 김장 김치가 어느새 동나고 빈 김치통만 남아있을 지금. 가계에 부담이 되더라도 빼놓을 수 없는 김장, 올해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고추대란’으로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고추와 어획량 감소로 5~10% 가량 가격이 상승한 새우젓, 그리고 잦은 비와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수출량의 증가로 비싸진 소금까지 양념 재료들의 가격이 올랐다. 이에 반해 배추와 무 등 김장 주재료의 값은 하락했다. 재배 면적이 넓어지고 적정한 날씨에 수확량 또한 많아져 지난해보다 50%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부재료의 가격이 올랐다지만 주재료들의 가격이 작년 대비 반 이상 내려 김장을 앞둔 가정의 부담이 조금은 적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재래시장 15개(5대 도시)와 대형유통업체 25개(13개 도시)를 대상으로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으로 김장 재료를 구입할 경우 재래시장은 17만9959원, 대형유통업체는 23만,063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4%, 1.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가격이 작년에 비해서 50%나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10%밖에 줄지 않은 이유는 김장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28% 수준으로 줄고 72%를 비싸진 양념재료가 독차지한 탓이다.

우리 시장의 김장재료 가격은 어떨까. 지난 11일 읍내 시장에 들러 김장하는데 필요한 재료 가격을 알아보니 평균적으로 배추가 한포기에 1250원, 무가 한 개에 500원이었다. 양념 재료 중 고춧가루는 한 근에 2만원, 새우젓은 3킬로그램에 2만원이었다. 본격적으로 김장철이 시작되는 다음 주가 되면 이보다는 조금 더 가격이 오르고 김장을 앞둔 가정의 부담도 조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 아래로 요동치는 물가에 힘든 요즘이라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위아래로 요동치는 건 우리 농축산물뿐, 누구의 장난인지 다른 것들은 모두 위로만 용솟음치고 있다.

고추, 배추는 풍년으로 거두는 게 많아지면 가격이 뚝 떨어지고, 거두는 게 귀해지면 비싸지기도 한다. 이처럼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건들도 여기저기서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값도 떨어져야 마땅한데 배추가 ‘똥금’이 되듯 라면 값이 떨어지는 꼴을 못 봤다. 오히려 희소가치 높은 것은 우리 농산물인데 언제쯤 그 가치가 빛을 보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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