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준회-순창군민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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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구준회-순창군민 행복의 조건
  • 구준회
  • 승인 2022.07.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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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풍산 두지)

민선8기 순창군의 비전은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이다.

행복의 사전적 의미를 거론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기는 하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위해 사전적 정의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행복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행복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되는 것 같지 않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있다고 하는 미국의 아이비리그의 학생들 사이에는 수강 경쟁이 치열한 3대 명강의가 있는데,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의론>, 예일대학교 셜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론> 그리고 하버드대학교 탈 벤 샤하르 교수의 <행복론>이 그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행복이란 정의’, ‘죽음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를 주저한다. 그만큼 행복의 범주가 광범위하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의 정도를 측정하는 행복지수라는 것이 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2022 세계 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146개국 중 59번째인 것으로 나타난다. SDSN은 지난 2012년부터 국가들의 국내총생산, 기대수명, 사회적지지, 자유, 부정부패, 관용 등 6개 항목의 3년 치 자료를 토대로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59위를 기록한 한국은 GDP나 기대수명은 측정항목에서 비교적 상위권에 위치하였으나, 다른 항목들은 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상위권을 차지한 국가들은 대부분 유럽의 국가들인데, 필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 환경, 복지, 교육의 분야에서 앞서있다고 알려져있는 국가들이다.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의 행복지수 측정 지표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사회적지지이다. ‘사회적지지스트레스 상황에서 받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켜 주는 행위로서, 개인이 대인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자원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또 사회적 지지자로 가족 구성원, 친구, 교사를 예로 들고 있다. , 사람은 필히 사람 간에 관계를 맺고 살고 있으며, 이 관계망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이 엮여 작동되는 체계를 사회라고 한다. 또한 사회 안에는 구성원들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여러 가지 제도들이 존재한다. 가령, 쾌적한 환경을 침해하는 요인 또는 건강을 악화시키는 시설 등을 규제하는 제도, 평등한 삶의 조건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불합리한 행위들을 통제하는 제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제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지수는 떨어진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순창군은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강천산 계곡의 맑은 물은 보는 것만으로 행복지수를 올려주며, 물 좋고 공기 좋은 발효의 고장 순창은 예로부터 장수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순창읍을 가로질러 섬진강으로 유유히 흐르는 경천은 순창읍민들은 물론 순창을 찾은 관광객의 휴식처이다. 순창군민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요인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또한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떨어트려 왔던 인계면의 폐기물처리장 영업중지 상태로 현재는 환경오염 요인도 제거된 상황이다.

최근 고창군에는 한 육가공업체가 대규모 도축장을 설치하려다가 주민들과 지역사회의 반발로 3년 만에 공식적으로 계획을 철회한 사례가 있다. 이 사태는, 처음부터 무리하게 경제활성화라는 미명 하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였으나, 분양이 되지 않자 규정을 변경하면서까지 도축장을 유치하려 했던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이러한 이치에 맞지 않는 사태의 배경에는 주민과 소통하지 않으며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행정의 잘못이 있다. 결과적으로 대규모 도축장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과정에서 삭발까지 하며 반대투쟁을 해온 주민들의 삶은 얼마나 망가졌을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주민들의 행복지수는 땅에 떨어졌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조건은 쾌적한 환경과 사회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 그리고 소통에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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