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의심’하지 말고 ‘관심’을…
상태바
내 아이 ‘의심’하지 말고 ‘관심’을…
  • 김슬기 수습기자
  • 승인 2011.11.16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작정 막는 것은 효과 적어

▲ 오는 20일부터는 청소년이 심야에 인터넷게임에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셧다운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늦은 밤, 내 아이의 닫힌 방문 틈으로 새 나오는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내 아이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터넷에 널린 불건전한 동영상이나 사진들에 유혹돼 혹시나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문을 열어볼까 말까 한참을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해로운 폭력적인 유료 게임 사이트나 음란물 사이트까지 걸러지지 않은 채 노출돼 있으니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하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오는 20일부터는 제도적인 방법으로 청소년이 심야에 인터넷게임에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셧다운제’가 시행되고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자녀들이 유해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녀PC관리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자녀PC관리서비스’는 어린 자녀들이 폭력물, 성인물 등 유해정보가 담긴 웹 사이트로의 접속이나 유해 동영상을 차단하거나 자녀의 PC 이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로 ‘텔레키퍼’, ‘엑스키퍼’, ‘맘아이’, ‘자녀사랑’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휴대전화나 외부 PC를 이용해 자녀의 PC를 원격제어 할 수도 있고, PC 사용을 요일ㆍ시간별로 통제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따로 정할 수 있다. 내 아이가 PC에서 검색한 키워드 및 재생한 동영상 목록을 볼 수도 있고 인터넷 강의 시간에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도 제한할 수도 있다. 요즘엔 자녀의 PC사용 시간이나 접속 사이트 등 사용내역을 주간으로 정리한 보고서 등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좋게 생각하면 아이가 올바른 인터넷 사용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유해사이트로의 접속을 철저히 봉쇄하고 실시간으로 PC를 감시해 절대 딴 짓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유용한 서비스라 하겠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를 믿지 못하여 의심하게 만들고 아이는 부모의 눈을 피해 몰래 PC방에 드나들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못하게 한다고 해서 안 할 아이들이 아니다. 묶어놓고 통제하기보다 자유롭게 놓아두며 옳은 길로의 인도가 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걸러내야 할 사이트나 매체를 알고 적당한 시간동안 건전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소개하는 ‘안철수연구소’의 ‘올바른 PCㆍ인터넷 사용 10계명’은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가 스스로 열 가지의 약속을 지키도록 하여 건전하고 즐거운 인터넷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의심’은 ‘오해’를 부르고 ‘오해’는 ‘불화’를 낳는다. ‘자녀PC관리서비스’에 의존해 내 아이를 의심하고 감시하여 뜻하지 않은 오해와 불화를 야기하기 전에, 조금 더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소통하여 아이 스스로 건전한 인터넷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PC> Personal computer의 약자로 개인이 사용하는 소형 컴퓨터를 뜻한다. 개인용컴퓨터, 퍼스널컴퓨터, 퍼스컴이라고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사무실용 컴퓨터와 같으나 일반적으로 소형이고 값도 저렴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