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9중주’로 수놓은 순창음악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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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 9중주’로 수놓은 순창음악캠프
  • 정명조 객원기자
  • 승인 2022.08.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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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찾은 독일유학파 교수 둘, 클라리넷 연주 학생 아홉

정명조 객원기자

 

지난 726일 음악캠프가 열리는 유등 초연당(대표 김관중)에 도착하니 초연당의 명물인 옥호정(玉壷亭)에서 청아하고 선명한 클라리넷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725일부터 29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초연당에서 음악캠프가 열렸다.

 

영화에서나 나올 풍경을 만나다

초연당의 초청으로 열린 음악캠프는 조우리 교수(독일국립퀼른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목포시립교향악단 수석·전주대 겸임교수)와 신재훈 교수(독일국립데트몰트음대 마스터과정 졸업·전북대 겸임교수)의 지도하에 9명의 대학생·중학생이 참여했다.

고즈넉한 누정에서 자연을 벗 삼아 클라리넷 소리가 울려퍼지는 분위기는 영화에서나 나올 풍경이었다. 클라리넷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상황에서는 눈을 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우리 교수는 클라리넷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목관 악기인데 오케스트라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바이올린·호른·클라리넷 연주자입니다. 클라리넷이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와 관악기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합니다. 관악기 중에서 음역대가 가장 넓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악기고요. 현재 한국 영화음악 오에스티(OST·Original SoundTrack, 영화나 게임, 드라마 등 해당 작품을 위해 새로 작곡된 음악을 수록한 음반)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일 유명한 것이 영화 올드보이더라스트왈츠(The Last Waltz)’와 영화 신세계에 나왔던 빅 슬립(Big Sleep)’이 클라리넷으로 연주한 곡이죠. 비장하고 약간 씁쓸한 음색이 매력적이죠.”

 

고풍스러운 자연 속에서 연주 실력 향상

신재훈 교수에게 고풍스러운 한옥과 누정이 있는 공간에서 음악캠프를 하는 소감을 물었다. “매년 음악캠프를 다양하게 진행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전혀 열지 못했어요. 이번에 전통 한옥과 누정 그리고 아름다운 섬진강이 보이는 초연당에서 섭외가 와서 조우리 교수 학생들과 같이 할 기회가 됐지요. 클라리넷을 이런 공간에서 연주하니까 학생들의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훨씬 창의력도 늘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보통 아이들이 연습하면 방음이 되는 독방에 들어가 독수공방하면서 연습하는데 각자 열린 공간에서 스스로 기량을 갈고닦고 또래들과 함께 방법을 터득하고 문제 해결방법을 공유하니까 실력 향상이 빠르더라고요.”

신 교수는 이틀째인데도 학생들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송동현(1) 학생에게 음악캠프 참여 소감을 묻자, 현재 경험이 소중한 기회인 듯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클라리넷을 취미로 하다가 제대로 시작한 지 한 달 됐습니다. 얼마 안 됐지만 이곳에서 형·누나들과 가르침을 받고 같이 먹고 자는 게 너무 좋습니다. 돌아가면 엄마한테 자랑할 거예요.”

소중한 기회인 만큼 힘든 일정을 견딘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물놀이와 고기 잔치도 진행됐다.

 

도시 학생들의 의미 있는 순창 체험

마지막 날 조우리 교수에게 소감을 묻자 캠프는 안전이 최우선인데 별 탈 없이 끝나서 다행이라며 모두 도시 학생들이라 침대 없는 한옥과 벌레도 많은 시골에 적응할까 걱정했는데 제 걱정이 무색할 만큼 학생들이 만족하여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고 보람찼다며 진지하게 웃었다.

초연당은 현재 유리온실을 재공사하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동시에 순창의 아름다움, 보존이 잘 된 자연, 순창의 먹거리를 알리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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