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해 이어온 '추령장승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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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해 이어온 '추령장승축제'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11.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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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축제로 승격하면 관광객 더 많이 올 것”


▲ 추령장승촌에는 모양도, 크기도 각기 다른 장승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윤흥관 촌장은 장승촌 일대를 문화가 깃든 휴식공간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지만 당국은 관심 부족으로 몇 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추령장승축제(제전위원장 이석남)가 지난 12일 복흥면 서마리 추령장승촌에서 열렸다.

내장산의 막바지 단풍철과 연계해 열린 이날 축제에는 지역주민과 외지에서 온 행락객 등 700여명이 모여 장승과 자연 경관이 잘 어우러진 가을 정취를 감상했다. 이곳에는 윤흥관(55ㆍ복흥 서마) 장승촌장이 직접 깎은 장승 1000여 점이 전시돼있다.

행사는 복흥면농악단의 풍물공연과 기원제, 각설이 공연 등으로 이어져 관람객의 흥을 돋웠다. 정읍에서 온 합주단의 공연은 볼거리는 물론 두 지역의 화합을 다지는 의미도 있었다. 오후에는 노래자랑이 열려 지역주민이 어울려 놀 수 있는 자리로 이어졌다.

장승축제의 구성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장승이 더 새겨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 눈에 띄었다. 커다란 장승을 비롯해 동물을 형상화한 작은 장승까지 수십 점이 새로운 모습으로 축제장 곳곳에 배치됐다. 윤 촌장은 “벌목을 하는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신성한 기운이 도는 나무를 골라 장승을 깎는다”며 “큰 장승 하나를 만드는 데는 대개 1주일에서 열흘간 걸리고 작은 것도 사흘에서 닷새정도는 걸린다”고 말했다. 장승제작비는 전액 자비로 해결한다.

하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점도 있었다. 장승축제가 회를 거듭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관람객이 많아졌지만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일부 관람객은 축제장에 마련된 무료주차장이 가득 차는 바람에 내장산 국립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고 비용을 내야 했다. 마땅찮은 화장실 때문에 관람객이 머물다 가는 시간이 짧은 문제점도 드러났다. 축제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주차장과 화장실 문제를 비롯해 농산물직거래장터의 활성화시설을 군에서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촌장은 “장승 깎기 체험을 열고 싶어도 예산이 부족해 못하는 형편이며 주차장은 부지확보가 아직 안 된 상태다. 장승촌 일대의 임도 변에 장승을 세우고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벤치도 설치하고 싶지만 기획만 한 상태다”고 토로했다. 십 수년째 이곳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김춘상(52ㆍ복흥 금월)씨는 “수입산 아니냐는 질문을 하도 받아 속이 상할 때가 많다. 농산물 판매하기가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지 않은가. 좌판이 아닌 주민들이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번듯한 시설이 세워지면 농산물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개최에 따르는 피로감도 엿보였다. 신용균 군의원은 “현재 군에서 지원받는 600만원의 예산으로는 무대장치에서 끝난다. 나머지는 주민들과 제전위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치루고 있어 해마다 하기가 쉽지 않다. 지역문화 창달 면에서 의미있는 이 축제를 군 축제로 승격시켜 제대로 하면 내장산, 백양사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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