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호 원장 돌연 사퇴…“군청 수습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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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호 원장 돌연 사퇴…“군청 수습책 강구”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11.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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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을 겪고 있는 옥천인재숙이 입사생 선발 교사 및 신규강사 채용과 더불어 전면쇄신의 길을 걸을지 관행을 이어갈지 기로에 놓였다.

강사 해고로 파문을 일으켰던 옥천인재숙은 최근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해고 사태이후 남아있던 강사들이 예고도 없이 지난 8일 집단 이탈했고 강의 공백은 순창고 시간제 교사들이 임시로 메웠다. 정교사와 기간제교사가 아닌 이들의 외부 출강은 법으로 규제할 수는 없다. 시간제 교사들은 인재숙 신규강사가 출근하기 전인 오는 25일까지 잠시 과목을 담당하기로 한 상태다. 순창고 측은 “군으로부터 요청이 온 것도 있고 인재숙에 있는 학생 중 순창고 학생도 많아 출강을 원하는 시간제 강사에게만 이를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집단 이탈한 강사들은 인재숙 분란의 핵심인 최영림 전 교무실장을 복귀시킬 것을 요구하다 여의치 않자 한꺼번에 짐을 싸들고 떠났고 당일 저녁 이들이 모인 곳은 최씨의 집이었다. 현실적으로 최씨가 인재숙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스스로 인재숙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을 뿐더러 교무실장 재임기간동안 자신이 데리고 온 강사들의 임금을 편취한 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인재숙 내 ‘서울팀’ 강사들은 자신들이 인재숙으로 부터 지급받아야 할 급여가운데 상당액을 최씨에게 떼였다며 집단고소를 했다. 금액은 약 1억6000만원이며 편취과정에서 허위로 통장을 개설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최씨를 고소한 한 강사는 “급여통장을 만들어 준다며 동의서를 작성해달라기에 한 장을 해줬지만 알고 보니 통장이 두 개였다. 인재숙에서 받을 급여를 한 쪽으로 받은 뒤 일부를 뗀 나머지를 나에게 준 다른 통장으로 이체를 시켜주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금납부와 연말정산을 위해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인재숙이 지급한 급여와 자신이 받는 실제 급여가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당초 소개비조로 여기고 넘어가려 했지만 금액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최씨의 인재숙 운영방식과 태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집단 고소를 했다는 것이다.

강사들의 법적 대응은 강제 해고를 당하면서 실추된 명예를 되찾는 한편 최씨의 인재숙 복귀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다. 소문 빠른 학원계에서 ‘수능 직전에 그만둔 사람’으로 낙인찍힐 경우 다른 학원에서 일을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실력은 물론 인지도에 따라 수강생을 몰고 다니는 강사들에게 이는 치명적이므로 이들은 이 소송에서 이겨야만 한다. 최씨의 요청으로 ‘순창행’을 결정한 강사들은 “당분간 급여는 적어도 도와 달라. 재계약할 때 올려주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믿고 내려왔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강사들이 급여 문제로 인재숙이 아닌 최 전 교무실장을 고소한 배경은 강사채용 방법이 위탁식이었기 때문이다. 옥천인재숙은 4억8000만원 상당의 고 2ㆍ3년 강사의 급여총액 안에서 최씨가 필요한 강사들을 섭외하도록 권한을 부여했고 이 권한을 부여받은 최씨는 강사들과 직접 연봉협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사에 대한 급여는 인재숙에서 지급됐다. 강사 채용과정에서는 인재숙이 최씨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도급방식이었지만 실제 강사료 지급방식은 인재숙이 강사 개개인에게 매월 지급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재숙이 사실상 최씨의 강사료 편취 및 소득금액 누락에 따른 세금포탈 등을 도운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최씨와 같은 대리인을 세워 위탁 채용하는 방식이 문제가 되자 옥천인재숙은 이번에 채용할 강사들과는 직접 계약을 맺기로 방침을 정하고 공개채용으로 방식도 바꿨다. 그리고 강의는 안 하지만 강사 관리 등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것으로 교무실장의 역할을 정한 후 서울에서 학원장을 지낸 임 모씨를 내정했다.

한편 인재숙의 내홍을 감당하지 못해 지탄을 받아온 신장호 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새 원장을 세우는 문제는 당분간 유보될 전망이다.

인재숙 근무 인원 대부분이 바뀌게 되면서 쇄신할 수 있는 모양새는 일단 만들어졌다.

뒤늦게 보직 이동해 인재숙 업무를 담당하게 된 송정홍 행정과 인재양성담당은 자신이 손도 쓰기 전에 이런 문제가 터진데 대해 난감해 하면서도 전화위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탁방식에서 나온 문제로 인해 강사와의 계약은 인재숙이 직접 하기로 했다. 입사생의 인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도 구상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영림 전 실장은 순창을 떠나겠다고 했고 인재숙 진입도 차단됐다”며 “소송 건은 강사간의 문제라 인재숙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비가 투입된 인재숙에서 발생한 2억원 규모의 ‘임금 편취’ 사태가 ‘강사 간의 문제’로 치부되고 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이 군민들에게는 어떻게 들릴지 궁금하다. 구상중이라는 인성교육은 꼭 필요하지만 학생들까지 흉을 볼 정도로 강사 인권문제가 심각했던 인재숙에서 제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꾸준하게 지적돼왔던 특혜ㆍ불평등 시비와 도교육청의 야간 교습시간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학원관련 조례 개정 움직임 등을 대비해야 하는 옥천인재숙이 어떤 개편안을 더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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