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망 1300원 생산비도 못 건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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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망 1300원 생산비도 못 건질 판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11.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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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늘고 작황까지 좋아 생산량 급증

▲ ▲ 농민들이 배춧값 폭락에 항의하며 트렉터로 갈아엎고 있다. 자료사진

배추 값이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폭락했다.

고추, 마늘, 젓갈 등 김장에 필요한 양념값은 대부분 올랐지만 배추는 유독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망(3포기)에 1만5000원을 넘겨 ‘금추’라는 말이 나오던 작년 이 시기와 비교하면 1년 사이 배추의 위상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군내에서 판매용으로 배추를 재배했던 농민가운데 일부는 생산비조차 안 나올 정도로 가격이 폭락하자 아예 갈아엎을 계획도 갖고 있다. 직접 수확해서 공판장에 내기도 하지만 기름 값만 간신히 건지는 현실에 배추농사 의욕도 한풀 꺾였다.

현재 배추시세는 1망에 1300원 수준으로 과자 한 봉지 가격에 불과하다. 지난해 배추농사의 유래 없는 호황에 전국적으로 너도나도 재배면적을 늘린 데다 작황까지 좋아진 것이 원인이다. 군내서는 대부분 자급자족용으로 배추를 재배해왔고 판매용으로 배추를 재배했던 농가도 면적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군내 밭작물 재배적지인 복흥ㆍ쌍치면이라 하더라도 다년생작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실 배추재배면적은 제한돼있다.

조영선 복흥면 농민상담소장은 “작년에는 아주 비싸고 올해는 헐값이니 진폭이 너무 커 문제다. 운이 안 좋으면 망하는 식으로 배추라는 품목은 양면성이 크다”며 “복흥면의 경우 봄배추는 주산단지화 돼서 상인들이 드나들지만 가을배추는 고작 10여명이 판매용으로 재배하는 터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급하는 폐기자금은 주산단지 지정이 되었을 경우 1단보(300평)당 4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이는 대부분 영광, 해남, 대관령 등 대규모 재배지역에나 해당된다.

배추가격이 요동침에도 불구하고 이를 잡지 못하는 데에는 통계상의 오류와 더불어 저장기술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원인도 있다. 지난해 배추파동 당시 가락시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의 “배추가격도 못 잡느냐”는 말 한마디는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오게 했고 그 결과 가격을 완전히 잡지 못해도 유지시키는 일은 성공했다. 하지만 임시방편이자 배추 값 폭락을 불러 왔다. 농민들은 그동안 배추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저장시설을 정부에서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 당하곤 했고 올해 산지 폐기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적정 가격을 정부가 제시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나 아직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한편 조 소장은 “사회복지시설 등 김치를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해 김장할 수 있도록 하면 배추농가의 판로도 뚫린다. 지자체가 보조금을 더해 연결 시켜주면 배추 값 폭등이나 폭락사태에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군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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