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도시’가 있습니다. 고령친화도시는 고령자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이 보장되는 ‘평생 살고 싶은 도시’를 의미하며, 고령자들이 활기차고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회 참여의 길을 열어 놓고 그에 걸맞은 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를 일컫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7년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27일 기준으로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의 해외 주요 도시 1363개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 부산시, 제주도 등 주요 도시 40개가 가입된 상태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순창군 인구는 고령으로 구분되는 65세 이상이 2012년 8832명에서 올해 8월말 기준 9583명으로 751명 늘어났습니다. 65세 이상 인구 9583명은 △65세~70세 2675명 △71세~80세 3962명 △81세~90세 2623명 △91세~100세 312명 △101세 이상 11명 등으로 파악됐습니다. 65세 이상 인구는 8월말 기준 순창군 전체 인구 2만6743명의 35.83%를 차지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인 17.7%(2022년 8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비해 고령층 인구가 2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추후 차례대로 65세 이상으로 편입될 군민은 현재 64세 526명, 63세 533명, 62세 677명, 61세 636명, 60세 500명 등으로 단순하게 추산하면 5년 이내에 2872명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입니다.
65세 이상 인구 수치는 △고령화사회 7%~14% △고령사회 14%~20% △초고령사회 20% 이상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순창군은 초고령사회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700만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전후 세대, 특히 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는 순차적으로 고령자층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령친화도시 조성 지원계획 연구’(경기복지재단, 2019) 자료에 따르면, 고령친화도시는 2002년 스페인 마드리드 노인 강령에서 그 필요성이 언급된 이후, 2007년 세계보건기구에서 활기찬 노년을 구현하는 고령친화도시 기준지표를 개발하고 8개 지표영역을 중심으로 84개의 점검항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령친화도시 기준지표는 물리적 생활환경 영역 3개(36개 점검항목), 사회적 생활환경 영역 5개(48개 점검항목)로 이뤄져 있습니다.
현재 국내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가입 현황을 보면 서울시(2013년)를 시작으로 전북 정읍시(2014년), 부산시(2016년), 제주도(2017년) 등이 가입돼 있습니다.
고령친화도시 인증은 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인 고령화와 도시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주거·교통·사회 참여 등 8대 분야 지표에 대한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고령친화도시 8대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외부환경과 시설 ②교통수단편의성 ③주거환경안정성 ④여가 및 사회활동 ⑤사회참여와 및 일자리 ⑥사회적 존중 및 통합 ⑦의사소통 및 정보 ⑧건강 및 지역사회 돌봄.
고령친화도시는 반드시 노인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하면 모든 연령대 누구나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의 주요가치는 △활기찬 노년 △지역사회계속 거주 △세대통합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는 전북에서는 정읍시(2014년)가, 전남에서는 남해군(2019년)이 각각 도내에서 최초로 가입했습니다. 남해군은 고령친화도시 제1기 계획을 마무리하고 지난 9월 “군민주치의제도, 변호사제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어르신들과 군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 남해군을 구축하겠다”며 올해 10월 제2기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순창군은 지난 2002년부터 ‘건강장수’를 특화해 서울대학교와 함께 건강장수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타임지>는 순창군을 고령인구가 많은 곳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순창군은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건강장수특구로 지정받았습니다.
순창군이 ‘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도 가입해 명실상부한 ‘건강장수’의 고장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