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수다 뮤지컬’을 표방한 ‘다시, 봄’ 공연이 지난 21일 오후 7시와 22일 오후 3시 향토회관에서 연이어 열렸다.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뮤지컬 ‘다시, 봄’은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들의 창작으로 대한민국 50대 여성들의 공감과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풀어냈다”며 “딸로, 부인으로, 엄마로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50대가 된 7명 출연진의 이야기는 관객 자신이거나, 부인이거나 어머니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50대 아줌마가 된 7명의 친구들은 모처럼 떠난 여행에서 한바탕 수다를 벌인다.
“나도 우아하고 점잖게 지나갈 줄 알았다고.”
“갱년기 왔다! 갱년기 왔다!”
뮤지컬은 이야기의 큰 흐름만 정해져 있을 뿐, 매 공연마다 터져나오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배우들이 직접 만들어낸 내용이다. 실제로 ‘다시, 봄’은 대본 없이 배우들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시도를 대한민국 최초로 뮤지컬에 접목했다.
왕은숙 배우는 지난 3일 와이티엔(ytn)과 인터뷰에서 “그래 맞아, 나 진짜 아기 키우면서 저랬어, 나 갱년기 이렇게 앓았지,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굉장히 많이 공감이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권명현 배우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 스스로도 많이 뒤돌아보고 그들과 함께 또 제 역할을 하면서 제 삶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지금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덕희 총괄 연출자는 “기존의 뮤지컬 관객들이 대부분 20, 30대 여성 관객이라면 사실은 50대 이상의 관객들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작품들도 이제는 나와야 하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