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19장9절)’는 구절이 있다. 2011년을 보내며 마음이 어수선함은, 지난 삶을 뒤돌아볼 때 크고 작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가버린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큰 까닭일 것이다.
힘들게 땀 흘려 번 일당을 들고서 저무는 해를 등지고 힘차게 집으로 가는 일용근로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가 어떠한 일에 도전하고, 집중하며,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가지치기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일이 이루어짐을 보며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는 것,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을 보면 세상사람 모두가 각자 하는 일은 다 다르지만 우리네 인생사는 다르지 않음을 안다.
교육행정직에 몸담고 있다가 정년퇴임 후 고향에 온 지 10년, 7년 동안 마을 이장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운 것이 많다. 마을 논 가운데 농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맹지(盲地)’를 조사하면서도 느낀 게 많다. 그냥 쉽게 되는 일이란 건 없다. 나랏일 또한 마찬가지로 힘들지 않고 어렵지 않은 일이 없다. 그러나 그 길은 계획할 때, 쉽게 그냥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어렵고 힘든 쪽의 길이라 하여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고 계획해야 한다.
‘사기’를 집대성한 중국의 ‘사마천’.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노후를 설계하며 살았다. 계획이 없이는 순탄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남은 인생, 하나하나 계획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검절약하며 살아오신 우리들의 선배님들을 보며 한 가지 다짐을 한다. 언제나 새벽이 지나면 밝게 떠오르는 아침의 햇살을 생각하며 언제나 긍정적으로, 또한 사회 모든 분야에서 평정심을 갖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가오는 2012년, 마을 주민 모두에 하나님의 가호와 예정된 섭리가 함께하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