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치면은 위치에 따라 각각 상ㆍ중ㆍ하부로 나뉘며 상부는 방산ㆍ학선리에서 부터 둔전ㆍ시산리까지 아우르는 지역을 말한다. 이곳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종교적 의미는 아니지만 추수감사제를 지내왔으며 최근 잠시 끊겼다가 작년부터 재개됐다.
이번 추수감사제에서는 해당 지역 각 마을 이장을 비롯해 주민 150여명이 대거 참가해 고사상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 후 음식과 술을 곁들여 잔치를 벌였다. 주민들은 특히 각 마을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직접 태우고 와서 식사를 대접하며 효 사상을 실천했다. 행사장에는 노래방 기기와 윷놀이가 준비돼 있어 노인들도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김양수(42ㆍ쌍치 종곡) 이장은 “당초 100여명 안팎의 인원을 예상하고 돼지를 한 마리 잡았지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랐다. 추수감사제라 밖에서 볼 때는 종교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처음부터 그런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으며 농사짓느라 고생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 대접하는 성격이다”고 말했다.
상부 지역은 올해 여름 심한 수해를 입어 주민들이 실의에 잠긴 적도 있었지만 서로 협동해 복구에 나섰고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땀 흘려 일한 만큼 소득을 올렸다는 점에서 안도하며 격려했다.
한편 추수감사제는 방산초(폐교), 학선초(폐교), 시산초 출신 운영위원들이 각각 돌아가면서 준비하며 주최하는 위원들의 모교에 따라 행사장소도 학선, 방산, 시산리로 매년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1년에 수차례 만나 지역 주요 현안과 행사 준비에 대해 논의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