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선정 ‘2022년을 밝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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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선정 ‘2022년을 밝힌 사람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12.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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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 동안 <열린순창>에 소개된 주민 가운데 5명을 선정한다.

순창을 사랑하고 삶의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정직하게 사는 우리 이웃이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 삶을 밝혀준 진솔한 이웃의 모습을 다시 돌아본다.

 

‘97세 호랑이띠박춘숙 어르신 <572> 22126

 

임인년 호랑이 해를 맞아 올해 122일 오후 21926년생 호랑이띠 97세 박춘숙 어르신을 찾아뵀다. 유등 창신마을이 고향인 어르신은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순창에서 나고 자라 결혼한 당신 또한 6남매를 순창에서 낳으셨다. 언니오빠들은 일찍이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고 막둥이 97세 어르신만 남았다. 내가 남매들 몫까지 대신해서 오래 사시는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어르신은 해맑게 미소 지었다.

어르신은 97년을 사시는 동안 가족을 돌보느라 한두 차례 잠시잠깐 순창을 떠났다 왔을 뿐 줄곧 순창을 지키고 계신다. 어르신은 순창군 할머니경로당을 최초로 제안·추진했고 게이트볼 1호 선수 활동 등 특이한 이력을 소유하신 계신다.

할아버지들이 가부장적이셨잖아. 할머니들이 계속 방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으레 일을 시켰어. 내가 읍사무소 쫓아다니면서 할머니노인당을 따로 만들어달라 했제. 그 때는 내가 젊었제. 쉰 일곱여덟 먹었을 땐게. 몇날 며칠이고 쫓아다니면서 내가 성사시켰지.” 아들 선재식 순창농협 조합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어르신은 재봉틀도 돌리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

 

<인간극장> 출연 구림 6남매 가족’ <580> 22330

 

 

<열린순창>은 지난해 1222567호에 구림에서 생활하는 이송용·정해영 부부와 6남매 이초원(15) 이희원(13) 이예원(10) 이지원(8) 이도원(6), 이소원(2) 가족을 취재해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후 한국방송(KBS)에서 6남매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인간극장> 5부작으로 만들어 올해 328일부터 41일까지 방송했다. 촬영 뒷이야기를 아빠 이송용 씨가 <열린순창>에 소개했다.

“‘따르릉하고 울리는 전화를 받으니, 케이비에스(KBS) 인간극장 팀이란다. 작년 말에 <열린순창>에서 우리 가족을 취재하고 기사가 나간 지 며칠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 기사를 보고 연락을 해 온 모양이었다. 이유인즉슨, 우리 가족의 방송 출연을 타진하기 위해서란다. <인간극장> 출연해도 되나? 그 말을 듣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 내가 옛날에 봤던 그 인간극장? 그게 아직도 방송되고 있었나?’였다. 들어 보니, 촬영팀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가족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일을 밀착 촬영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3주간이나!”

6남매 모두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유가 독특하다.

 

김예진 씨 <히든싱어> 노사연 편 우승자 <609> 22112

 

 

풍산 출신 김예진(51·풍산 두승) 씨가 제이티비시(JTBC) <히든싱어>-가수 노사연 편에 모창 가수로 출연해 진짜 가수 노사연을 꺾고 최종 우승하며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김 씨는 지난 1028일 오후 850분에 방송된 <히든싱어> 본방송을 읍내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방송 중간중간 촬영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히든싱어>-가수 노사연 편은 진짜 가수와 모창 가수 다섯이 각각 모습이 보이지 않는 통 안에 숨어 오직 목소리로만 방청객들의 투표를 받아 1라운부터 4라운드까지 진행됐다. 가수 노사연은 3라운드에서 가장 노사연 같지 않은 가수로 가장 많이 선택을 받아 탈락했다. 김 씨는 4라운드에서 최고 득표로 우승하며 진짜 가수 노사연을 물리치는 주인공이 되었다.

김예진 씨는 올해 <열린순창>4차례 소개됐다. <569>(2022.01.05.)에는 엄마 병 간호를 하며 절절하게 쓴 편지가, <593>(2022.06.29.)에는 첫 정규미니앨범 발매 소식이, <609><613>(2022.11.30.)에는 <히든싱어> 참가 이야기가 실렸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순창 방문 <602> 2297

 

뇌경색을 앓아서 반신불수의 몸이 됐어요. 남북으로 갈라져 반신불수가 되어 있는 남·북한 평화를 위해 제 반신불수의 몸을 끝까지 바치겠습니다.”

지난 92일 오후 6시 무렵 군청 앞에 도착한 강명구(65) 평화마라토너는 제주에서 로마까지 11000km, 강명구의 400일 평화달리기마라톤을 이어가며 불편한 몸이지만 평화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말했다.

강 마라토너는 지난 20205월 뇌경색으로 우측 마비가 왔다. 그는 최종 목적지 바티칸에 도착해 교황님을 만나서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또박또박하게 전달했다.

평화를 원하는 전세계 희망을 모아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만나러 갑니다. 교황님을 한반도 판문점에 초대해 70년 간 지속된 전쟁을 끝내는 평화의 길을 완성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겠습니다.”

그는 지난 201791일부터 2018106일까지 1년이 넘는 400일 동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중국 단둥까지 15000km를 달린 바 있다. 1907년 이준 열사가 고종 황제 특사로 파견돼 참석한 만국평화회의 장소인 헤이그에는 이준 열사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복흥 홍유민(13)·홍세영(10) 자매, 택배 기사 선물 <575> 22223

 

 

어머나 세상에 이쁜 우리 두 공주님들 어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꽁꽁 얼어붙은 엄마의 마음조차 덩달아 녹는듯해요~^^ 추운 겨울 택배 기사님들 감사합니다^^”

지난 27일 엄마 유희경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사진 속에서 자매는 택배 기사님! 최고! 감사합니다! 부담 없이 가져가서 맛있게 드세요!”라고 쓰인 상자에 커피와 초콜릿 등 간식을 담아 들고 있었다. ‘어떻게 택배 기사에게 선물을 드릴 생각을 하게 됐는지물었다. 홍유민 학생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택배 아저씨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시면서 끼니를 못 때우시니까 허기짐을 때워드리고 싶어서 제가 생각하게 됐어요.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을 동생하고 아껴서 택배 기사님 선물을 샀어요.”

자매는 저희도 옷 같은 걸 택배로 시키곤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택배가 정말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고생하시는 택배 기사님들은, 저희가 아시는 분고 계시고 모르는 분도 계시지만 모두 힘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니는 해금 켜는 공무원, 동생은 소리꾼이 되고 싶단다. 자매의 꿈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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