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 마스크를 쓰고 순창여중(교장 최순삼)에 입학했던 학생들이 올해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겨울방학을 마치고 2월 2일부터 등교를 시작한 교실에서 무려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었다.

지난 3일 오전 3학년 4개반 각 교실에서 만난 3학년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친구들끼리 모여 환한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3학년 4반 김성현 학생은 마스크를 벗게 된 소감을 묻자 “저희가 순창여중 입학할 때 코로나 때문에 제약이 많아서 6월에야 등교를 했는데, 솔직히 3개월을 학교에 못 온 거니까 1학년을 친구들하고 너무 적게 보내서 너무 아쉬웠다”면서 “다행히 마스크를 벗고 졸업한다는 게 가장 큰 졸업선물인 건 같긴 하지만, 남녀공학인 고등학교에 마스크를 벗고 입학해야 해서 얼굴에 뾰루지 난 게 조금 부끄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각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벗고 졸업하게 된 소감과 고교 진학에 대해 물었다.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었는데 막상 벗으면 사람들이 얼굴 못 알아볼 것 같아서 부끄러워요. 계속 마스크 쓰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어요.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이지만 마스크 벗는 건 신경 안 써요. 이제부턴 마스크 벗고 고등학교 가서 활기차게 생활하려고요.”(1반 신서현)

“순창여중 입학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친구들이 서로 누가 누군지 몰랐어요. 중학교 3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서 아쉽긴 하지만 3학년 끝나며 벗을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3월에 고등학교 입학식 때는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2반 박지선 )

“마스크를 벗으니까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인데, 진짜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마스크를 벗고 고등학교는 이제 남녀공학인데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 만나야 하는데 그건 좀 싫어요. 설렘 반, 걱정 반 혼재돼 있어요.”(3반 김가영)

“사실은 그동안 수업 시간에 한두 명씩 벗고 그랬는데, 의무 사항이라서 그 동안은 벗으면 안 됐는데, 지금은 공식적으로 벗어도 문제는 없어서 정말 기분이 좋고 너무 행복해요. 저는 다시는 마스크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코로나도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요.”(4반 박은비)

3학년 4반 교실에서는 송용수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환한 웃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윤리교사는 마스크를 벗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학생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최순삼 교장은 “그동안 졸업식은 코로나 때문에 각 반 교실에서 진행했는데, 올해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요청에 의해 강당에서 졸업식을 치르기로 오늘 최종 결정했다”면서 “교사들이 졸업식장에 포토존도 설치하는 등 졸업식 분위기를 좀 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