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범 보건의료원장,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증진 사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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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범 보건의료원장,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증진 사업’ 눈길
  • 정명조·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3.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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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암 원스톱검사’ 체계 구축, 주민 건강 챙기겠다” 포부
1995년 보건의료원에서 공중보건의사 생활하며 순창과 인연
조석범 원장이 지난 2월 27일 복흥 동산마을 할머니경로당에서 건강증진 교육을 마치고 주민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지난 227일 오후 3시경, 복흥 동산마을 할머니경로당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주민 20여 명이 조석범 보건의료원장의 오카리나 연주에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가수 이미자의 국민가요 <동백아가씨>를 합창했다.

순창군 공모를 통해 지난해 1013일 보건의료원장에 취임한 조석범(57) 신임원장의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증진 사업이 주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로당 찾아가서 연주하며 건강 교육

 

조석범 원장은 이날 동산마을 주민들에게 건강 100세 시대 ‘3쾌의 법칙으로 쾌면(잘 잘기), 쾌식(잘 먹기), 쾌변(볼일 잘 보기)이 있다며 친근하게 설명을 이었다.

음식을 혼자 드시지 마시고, 마을의 동생, 언니를 초대해서 함께 드세요. 즐겁게 드셔야 소화가 잘 되고 대변을 잘 보실 수 있어요. 쾌변은 5분 이내에 대변을 시원하게 보는 거예요. 그러려면 운동을 좀 하셔야 해요. 그래야 밤에 잠도 잘 주무실 수 있어요. 아시겠죠?(주민들 : ~!).”

조 원장은 이어 방금 배운 핵심 내용을 주민들과 복습했다.

우리 뇌 혈관 건강 지키기 3가지를 아셔야 한다고 그랬죠. 첫 번째 혈압은요? (주민들 : 14090) , 항상 유지돼야 해요. 공복 혈당은요? (주민들 : 120), 콜레스테롤은요? (주민들 : 200) 맞아요. 어머님들, 3가지를 꼭 알고 지키셔야 건강 수명을 지금 76세에서 80세 이상으로 늘릴 수 있어요.”

조 원장은 중간중간 플루트와 오카리나 연주를 곁들여 분위기를 즐겁게 띄우면서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강의를 주민들 눈높이에 맞춰 귀에 쏙쏙 들어오게 진행했다. 박미숙 보건사업과장은 우리 어머님들, 다음 주에 체중 교실 할 때 와서 시험 볼 거예요. 뇌혈관 건강 지키기 3가지 꼭 기억하세요?(주민들 : ~!)”라고 다시 한 번 교육 내용을 강조했다.

주민들 앞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는 조석범 원장

 

매일 교육받고 노래도 부르면 좋겠어

마을 주민 중에서 막내라는 1949년생 김희자 씨는 오늘 너무 좋았다면서 만족감을 전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우리 소장님(구민정 동산보건진료소장)이 힘써주시니까 고맙고. 젊고 잘생긴 원장님이 연주도 해주시고, 박수 치고 노래도 부르니까 진짜 즐거워요. 원장님이 인기 스타가 될 것 같은데, 순창에서 유명해지시면 우리도 좋죠. 하하하.”

맏언니 박영애 씨는 매일매일 이렇게 교육도 받고 노래도 부르면 좋겠다면서 조 원장에게 거부할 수 없는 압력을 넣어 주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내가 (1935)돼지 띠인데, 37년 섣달 그믐날 태어나서 두 살인가 적게 돼 있어. 여든 아홉이여 시방. 즐겁게 교육 받고 노래 부르는 거 자주 했으면 좋겠어. 원장님, 거시기, 자주 오실 거죠?(조석범 원장 : , 어머님들께서 자리만 마련해 주시면 자주 오겠습니다) (주민들 : 좋구만, 하하하.)”

조 원장과 대담을 위해 찾아갔던 동산마을 경로당에서는 마을 주민과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깰 수 없어 조 원장과의 대화는 다음으로 미뤘다.

 

순창에서 공중보건의 36개월 복무

지난 38일 오후 4시 무렵 보건의료원 원장실에서 마주 앉은 조 원장은 순창군보건의료원에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36개월 동안 공중보건의로 복무하며 순창과 인연을 처음 맺었다면서 순창의 풍경이 마음에 들었고, 의료원 직원들과 주민들도 잘 대해주셔서 순창은 정말 따뜻한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어 첫째를 낳고 순창에 와서 공중보건의 근무를 시작해 둘째를 출산했고, 셋째는 임신 중에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경기도로 이주해 개원했다면서 지난해 보건의료원장 공모를 알게 됐는데, 의료원장 임기가 보통 5년이기 때문에 그때 응모하지 않으면 60세가 넘어야 기회가 올 수 있어서 제가 계획했던 것보다는 몇 년 일찍 순창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원장을 맡은 지 5개월 여가 지난 시점. 조 원장에게 의료원장으로서 포부를 물었다.

순창을 포함해 전국에 15개 보건의료원이 있어요. 원장 부임하고 청양군 보건의료원을 다녀왔는데 하루에 외래 환자가 600명가량 돼요. 엄청난 숫자예요. 제가 볼 때는 청양군수가 공약으로 정형외과와 정신의학과 페이닥터(월급제 의사)를 도입한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고령의 치매 환자도 많지만 요즘은 자살 위험도 높잖아요. 5대 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건강검진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게 체계를 만들어 놨어요. 순창에서도 5대 암 정기검진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해요.”

조 원장은 보건의료원의 특성 상 공중보건의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순창군 공중보건의 선배로서 후배 공중보건의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분명한 의견을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원장 임기를 한 해씩 이어가며 보건의료원이 나아갈 방향과 정책, 여러 문제와 대안 등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나누자고 했다.

원장실에서 '열린순창'과 만난 조석범 원장은 "보건의료원이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원, 믿음 드릴 수 있게 노력

조 원장은 공중보건의를 마칠 무렵이던 1998년 한국방송(KBS) 전국노래자랑 순창군 편에 당시 엠블런스 기사 친구와 함께 출연해 인기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순창장류축제 때도 보건의료원 직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인기상을 수상했다. 보건의료원장으로 오기 전까지 장애인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했던 의왕정음학교로부터는 최근 감사패를 받았다.

개업했을 당시인 1998년부터 배우기 시작한 악기는 플루트와 오카리나, 하모니카, 첼로 등 스무 개가 넘는다. 현재 마을 경로당 봉사할 때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것만도 7개에서 10개 정도에 달한다.

조 원장은 병원 개업했을 초기 매주 수요일 점심 때 환자분들하고 지역 주민들 초대해서 한 40분 정도 수요음악회라는 걸 했다면서 제가 가진 재능으로 오전엔 환자 진료하고 오후에는 수십년 간 닦은 악기 연주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끝으로 의료원장 임기는 2년 후에 중간평가를 거쳐 3년이 연장되면 총 5이라면서 “5년씩 2번 연임하며 10년 임기를 채우고 싶다면서 믿음을 강조했다.

믿음을 줄 수 있는 의료원이 됐으면 좋겠어요. 엊그제도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했는데, 믿음이 생기려면 의료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정말 따뜻하다는 걸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원경찰부터 선생님들이 진료실에서 성심성의껏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게끔 뒷받침하려고 해요. 제가 있는 동안에는 주민들이 편한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고 의료원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조석범 보건의료원장
조석범 보건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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