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구림면 유기견 임시보호소(구림면 삭골길 56-1)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열렸다. 화창한 오전 날씨에 유기견 임시보호소 자원봉사·후원단체인 ‘아름다운동행’ 회원 4명이 열심히 강아지들에게 간식을 주고 있었다. 순창군 유기견 보호소는 2020년 케이비에스(KBS) 전북뉴스에서 야산 바로 밑에 3칸짜리 뜬장(배설물 처리를 위해 바닥에 구멍을 뚫은 철창)에 유기견을 넣어두고 거의 방치하듯 관리해 지적받은 적이 있다.

 

관리가 잘된 견사와 강아지들

2년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자원봉사자들과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법 정리가 잘되고 깨끗한 견사들이 보였다. 반가워 짖는 강아지들의 소리가 좀 소란스러웠지만 강아지들은 관리가 잘 된 듯 깨끗했으며 상태도 좋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은 간식을 준 후, 몇 명은 사료그릇을 모아 설거지를 하고 몇 명은 견사 청소를 했다. 이불을 꺼내 먼지를 털고 햇볕에 소독하고 물청소를 하는데, 광주와 기타 지역에서 온 4명의 봉사자가 뒤늦게 합류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견사를 손보고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등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 움직였다.

 

보호소 입소·입양, 검사·예방접종 필요

이날 방역복으로 환복하고 강아지 건강검진을 나온 이명훈 원장(올리브 동물병원)에게 검사과정을 물었다.

“새로 입소한 강아지가 있으면 검사를 합니다. 간이 진단키트를 가지고 코로나 검사와 홍역검사 그리고 ‘지알디아’라고 사람에게도 옮기는 설사병이 있는데 그 검사도 합니다. 혈액 검사로는 심장사상충과 생화학검사를 합니다. 또 내장칩 장착유무와 집단 사육을 하니까 전염병 가능성이 있어 종합예방접종과 광견병약, 구충제도 먹여 합사해서 다른 친구들과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지금 현재 25마리가 있어 견사가 꽉 찼는데 이 중 새로온 4마리가 오늘 검사대상입니다”

 

지원만으로 돌보기 벅차 후원으로 활동

동물보호 명예감시원인 강희순, 임희진씨에게 단체 ‘아름다운동행’에 대해 물었다.

“우리 ‘아름다운동행’은 봉사단체라기보다는 후원단체라고 해야할 거 같아요. 유기견들이 아프거나 할 때 보호소에서 비용적으로 감당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뜻이 맞는 사람들 몇몇이 모여서 후원통장을 만들어 유기견을 위해 후원금을 쓰고 있어요. 군에서도 얼마 전부터 기본적인 키트 검사나 내장칩, 1차 예방접종 정도는 지원하기 시작하고 중성화도 해줄 때가 있는데 그 외 부분들은 모금을 하거나 에스앤에스(SNS,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후원요청하는 글을 올리면 각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어요.”

 

“2021년 11월 이후 입양 보낸 유기견 60마리”

지난 2021년 11월부터 유기견을 위한 봉사를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오미송(구림)씨에게 봉사활동과 보호소 현황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전에는 하루에 한 번, 이틀에 한 번 봉사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고 있어요. 예전에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군에서도 신경을 쓰고 광주와 기타 지역에서 많이 후원을 해주셔서 견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유기견이 계속 늘어나 견사가 부족하면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저희가 열심히 봉사활동도 하고 있고 순창군은 개체 수가 적어서 안락사 시행을 잠정적으로 중지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25마리를 보호할 수 있는데, 이쪽 옆에 또 확장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견사를 넓히고 계속 입양 보낼 수 있게 열심히 홍보도 하고 있어요. 제가 온 후 입양 보낸 친구가 60마리 정도 됩니다.”

현재 4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동행’ 회원들은 “주기적으로 같이 활동해 줄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군에서도 지금처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애로 사항과 바라는 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