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일]일상이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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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일상이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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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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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 전 순창읍장(금과 아미)

기본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다. 코로나도 기본 수칙인 마스크 쓰기, 손 씻기만 해도 어떤 백신보다 효과적이라는 걸 경험했다. 습관은 복리 예금과 같아서 처음엔 미미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큰 결과를 보여준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만남도 예전처럼 갖고 있다. 금년에는 옥천초등학교 순창 동창 모임 총무를 맡았다. 1967년에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동창들 모임을 1996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총무는 3명이 했다.

 

심부름꾼 역할 총무를 맡다

총무는 심부름꾼 역할이기 때문에 서로 안 하려고 한다. 이전 서창선 총무가 10년 가까이 수고를 했고 본인도 바꿔주길 바라는 의사가 강해서 회원들이 나에게 총무를 권유했다. 나는 초창기에 총무를 했기 때문에 회피할 핑계는 있었지만 받아들였다. 그건 내가 직장 다닐 때 사무실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참석에 부진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이제라도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인수를 받았는데 재정 상태도 괜찮고 장부도 꼼꼼하고 정연했다.

요즘은 총무 일도 예전에 비해 수월해졌다. 모임 통보를 전엔 우편으로 하고 참석 여부를 전화로 일일이 확인 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 카톡으로 쉽게 한다. 회비 납부도 통장 이체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옥천초 동창 부부 동반 모임

금년부턴 모임을 부부 동반으로 한다. 아내들이 그동안 수십 년을 집안 살림과 가계를 위해 고생하였으니 이젠 우리 모임 때 저녁 한 끼라도 대접해 주자는 마음이다. 주부들은 남이 차려주는 밥이 가장 맛있다고 하지 않는가! 메뉴도 가급적 여성들이 좋아하는 걸로 하려고 한다. 회원은 13명인데 아내들까지 참석하니 20명 정도가 되어 제법 분위기도 살아난다.

조용한 성품의 봉성배 회장과 서명옥 부인께선 식사 후에 회원들에게 차를 사주기도 한다. 우리 나이 땐 찻집 가는 게 드물었는데 요즘은 카페 문화가 대세라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하는데 회장 부부는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부부는 오래전부터 이웃돕기 성금과 장학금을 해마다 군청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걸 지역 신문에서 보면서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땀 흘려 돈을 벌어 어려운 이웃과 주변에 정을 나누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모임 불참할 땐 미리 알려야

모임에서는 정보도 나누고 주변 소식도 듣고 고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말하는데 생활에 도움이 되고 공부도 되어 이 또한 평생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총무를 맡아 3차례 모임을 하면서 바라는 게 있는데 불참할 땐 미리 알려 주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의무와 권한이 함께 한다. 친목 모임도 마찬가지다. 회원으로서 누릴 권한도 있지만 지켜야 할 의무도 있다.

회원들은 깨복쟁이 친구들이라 허물없이 지내며 광주에서 오는 회원도 있고 참석률도 양호하다. 헌데 참석치 못할 땐 미리 알려 달라 해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갑자기 일이 생길 때야 어쩔 수 없지만 예견할 수 있는 경우에는 카톡 한 줄 보내면 된다. 참석할 것으로 알고 준비한 음식 낭비의 손해는 고스란히 회비에서 부담하게 된다.

 

몸으로 배운 건 잊히지 않는다

기본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다. 세상을 공포스럽게 했던 코로나도 기본 수칙인 마스크 쓰기, 손 씻기만 해도 어떤 백신보다 효과적이라는 걸 경험했다. 습관은 복리 예금과 같아서 처음엔 미미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큰 결과를 보여준다. 모임도 마찬가지일 거다.

내 습관도 반성한다. 머리는 설마 하고 안일하게 대응하다 잘못되었을 때도 반성하기보다는 일진이 나빴다고 핑계되고 또 나를 합리화 시키려 한다. 입은 말을 조심하지 않아 서로에게 생채기를 남기고 날것으로 표현하여 격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마음은 지금도 갈팡질팡한다. 아직도 이러니 부끄러운 일이다.

생각과 마음은 형체도 없는 요물이고 변화가 무쌍한 강적이다. 대신 몸은 내가 한만큼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몸으로 배운 건 잊히지 않는다. 어릴 때 배운 자전거 타기를 지금도 몸이 기억하는 게 신기할 정도다!! 몸을 쓰며 좋은 습관을 갖고 주위와 함께 살려 한다!!!

강성일 전 순창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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