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존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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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존의 이유
  • 이정만 독자
  • 승인 2011.12.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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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만 순창상우회장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태어나면서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되고, 점차 성장하면서는 사회라는 구성체 속으로 속해 들어간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 공동생활을 익혀나간다. 십 수 년 동안의 공동생활 속에서 각자 느끼고 몸에 익혀지는 의식은 다양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공동생활에 의문을 갖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작게는 가정에서 크게는 지구의 세계 속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의식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워 바로 옆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웃들에게조차 공존의 의미를 무시하는 것 같다. 너무 어렵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쉬운 예로 우리는 순창이라는 지역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농업인, 장사를 하는 상공인, 교육을 담당하는 공무원, 행정(치안, 민생, 보건, 교육 등)을 맡은 공무원 등 각 분야에서 자신의 맡은 소임을 다하면서 우리의 공동생활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이렇듯 모든 사람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들로 공존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없으면 우리의 먹는 식량을 외부에서 수입해 와야 할 것이고, 행정을 맡은 공무원이 없으면 우리는 행정민원을 위해서 타 시ㆍ군으로 멀리 나가야 할 것이며, 장사를 하는 상공인이 없으면 필요한 것을 구입하기 위해 역시 타 지역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종사하는 군민이 없으면 순창군은 존재할 수 없고, 군의 각 행정에서 역할 하는 사람들도 존재이유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 누구 한사람도 순창이라는 공동체 안에서는 모두가 존재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사실들을 망각하며 나만 편하면 되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옆 사람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현대는 글로벌화 된 시대이고, 매체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선택의 폭은 넓고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점에 좁은 사고를 한다고 지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지역은 즉 공동체는 함께 움직여야 존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하고 살림을 꾸려나간다. 그래서 수입이 있고 지출(집행)이 있다. 먼저 지역에서는 각종사업들을 해 나가기 위해 지출을 한다. 그리고 지출을 하기위해서는 수입(세수입 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각종 보조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번 돈을 타 시ㆍ군에서 소비를 하고 지역에서 발생해야 할 공동체의 수입에 무관심하다면 지역공동체는 결국에 존재할 수 없으며 지역에서 수혜를 받았던 사람들은 역시나 존재할 수 없을 거란 이야기이다. 우리 지역에도 많은 상공인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지역상공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타 시ㆍ도에 있는 대형마트 등에서 물건을 소비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지역에 있는 상공인들조차도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도 사업을 하는 입장이면서 지역에서 번 돈을 밖에서 소비하고 들어오는  경우를 본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안하무인격인가? 자신은 옆 가게에서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서 옆 가게에서는 우리 가게에 와서 팔아주길 바란다면 이것은 강도나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고 무엇인가? 냉정하게 생각해보아야할 사항이다. 어떤 세상에도 나만 잘 살라는 법은 없다. 서로가 잘 살아야 공동체가 건강하고 공동체가 건강해야 나도 안정적으로 잘 살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간단하고 쉬운 진리가 아닌가? 물론 이유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 없이는 공존의 이유가 없는 것이고, 공존을 위해서는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부디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상부상조하면서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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