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의 눈을 흐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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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의 눈을 흐리지 말자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12.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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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읍ㆍ면 순회당시 기자가 복흥면에 따라갔을 때의 얘기다. 황숙주 군수가 동산마을을 들렸을 때 주민은 마을 뒷동산 소체육공원사업을 언급하며 “강인형 전 군수가 있을 때 확답 받은 사업이었다”며 공원조성을 조속히 완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곳에는 이미 팔각정과 산책로가 만들어져있고 급수시설과 운동기구를 갖추면 되는 터라 추진과정에 별 문제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강인형 전 군수가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말은 동산마을에서 그치지 않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주로 용ㆍ배수로와 농로포장이 해당되며 “군 직원까지 와서 보고 갔는데 3년이 지나도록 그대로다”는 말도 나왔다. 마을 대여섯 곳에서 그랬다.

얼핏 황 군수는 난처해보였다. 표면상으로는 “관계 공무원과 협의해서 처리하겠다”는 말로 넘겼지만 전임군수에게 이를 확인하기도 난감할 테다. 약속이 사실이라고 해서 모두 공사를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쓸데없는 말을 했다고 나무라기도 어려운 관계니 말이다.

문제는 공사의 당위성을 떠나 이 같은 선심성 약속이 군 전체에서 드러나고 있는 점이다. 각종 소문이 다수의 증언에 의해서 사실로 굳어가고 있다. 그 소문의 범위는 공사, 제도, 인사, 보조사업, 사업권 등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며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전임군수가 약속 이행을 한 것도 있지만 임기 중 지키지 못한 약속은 마치 황 군수가 연속사업으로 받아서 하라는 의미인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떡밥을 얼마나 던졌기에 이 지경이냐’는 말도 나돈다. 추측컨대 황 군수는 아마 “강 전 군수가 약속한 사업(공사)이다”는 말을 수 십 번도 더 들었을 게다.

고충을 토로하는 사정이야 각 마을마다, 개인마다 있겠지만 사실 이런 발언은 옳지 않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황 군수 스스로 현황을 파악하고 제도개선 혹은 연속 안을 내 놓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 분주히 마을을 돌고 있지 않은가. 우선사업을 선정함에 있어 객관적 자료가 바탕 되었는지 선거운동 ‘대가’인지혹은 강 전 군수가 약속한 사업들이 먼저인지 드러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급해도 일단은 군정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 황 군수의 눈을 강 전 군수 이름을 대어 흐리지 말자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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