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잼버리 끝까지 참가하면 참가비 전액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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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잼버리 끝까지 참가하면 참가비 전액 환불?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8.09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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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jamboree)의 어원은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의미를 지닌 북미 인디언의 말인 시바아리(Shivaree)가 유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8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전북 새만금에서 ‘2023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잼버리 추진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누리집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경험을 쌓고 우정을 나누는 행사로 대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들의 야영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인종, 종교, 이념, 문화 차이를 뛰어넘어 어우러지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장이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올해 전북 새만금을 무대로 펼쳐진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행사라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잼버리는 폭염 등에 대한 대비와 야영지 행사 진행 준비 부족으로 개영식부터 유쾌한 잔치즐거운 놀이가 아닌 마치 재난처럼 보였습니다.

전주문화방송(전주MBC)은 잼버리 개영을 두 달 앞둔 지난 531“[새만금세계잼버리] 잼버리 참가 인원 미궁’.. 추가 없고 취소만이라는 기사에서 의미심장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어느덧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조직위가 아직도 참가 인원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도자에 한해 참가비를 면제해 주는 등 전폭적인 금전 지원에도 불구하고 국내 참가자가 늘지 않는 건데요, 게다가 외국인 참가자의 취소까지 이어져 조직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의 안내에 이어 박혜진 기자가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4일 한국스카우트연맹 내부에 공지된 안내문입니다. 18~24세의 한국인 지도자의 참가비 103만 원을 모두 면제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이미 참가비를 낸 참가자들에게 환불까지 해 준다고 적혀있습니다. 참가비에는 텐트와 장비, 식비 등이 포함되는데 대회가 취소될 경우에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잼버리 규정까지 어기면서 참가자 모집에 나선 겁니다.”

보도 내용을 토대로 추정하면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참가 인원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참가 인원보다는 야영지 시설 정비와 폭염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했어야 한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잼버리 종주국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새만금을 떠나 서울로 퇴영했습니다.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평택 미군기지로 이동했습니다. 여러 나라 스카우트 대원들이 계속해서 퇴영을 하려는 움직임이 보도됐습니다.

순창에서도 스카우트 대원들이 잼버리에 참가했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한 학부모는 새만큼 잼버리 야영장에 머물고 있는 아이한테 연락이 왔는데, 잼버리 측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잼버리에 끝까지 참가하면 참가비 150만원 전액을 환불해 주겠다며 잔류를 설득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 학부모는 잼버리 측이 잼버리 개영식부터 곧바로 폭염 노출로 인한 대원들의 온열질환 발생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잼버리 참가비 50%를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가 끝까지 참가하면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말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에 참가한 순창 청소년은 야영지를 떠나고 싶어도 (환불받을)돈이 아까워서 못 나가겠다는 취지로 이 학부모에게 하소연을 했다고 합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는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 관계자에게 확인해 봐야 할 문제이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참가비 150만원 환불이라는 돈 이야기를 하면서 잔류를 설득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대처입니다. 참가비 150만원에 학생들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입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누리집에서 이날(7) 오전 대한민국 정부가 잼버리 참가자 전원 조기 철수 계획을 연맹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잼버리 대원들은 제6호 태풍 카눈10일경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에 대비해 8일부터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해 서울 등지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한여름 폭염과 태풍 등 예견된 문제에 대처하지 못한 정부 탓에 애꿎은 세계 청소년들만 고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행사라는 수식어가 낯부끄럽게 됐지만, 아무쪼록 마무리라도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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