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나는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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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나는 기자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3.08.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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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자님 글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화장장 결사반대

안녕하세요. 풍산면 OOO입니다. 기자님 기사 보고 감사함을 전합니다. 정직한 글에 재차 감사드립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풍산 OOO의 아내입니다. 기자님의 기사보고 감사하다는 인사 올리려고 문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립니다.”

화장장 님비 기사 정말 정곡을 찔러 주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화장장 님비 현상인가 글 잘 보았습니다. 항상 바른 편에 힘이 되어 주시는 조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2주 전, ‘화장장 반대가 왜 님비인가?’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이 보도된 후 받은 문자메시지다. 보도가 된 82, 점심 무렵부터 연달아 울리는 문자메시지 내용을 찬찬히 훑어보며 여러 생각을 했다.

반대하는 풍산 주민들께서 절박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풍산 내에서도 알아서 권력의 눈치를 보며 선뜻 반대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는 상황이기에 권력에 맞설 용기를 내어 반대하는 이들을 돕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은 이미 짐작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얼마 되지 않는 호성마을 주민이나 일부 풍산 주민을 제외하고 자기 삶의 터전과는 큰 관계가 없고, 화장장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에 특별히 화장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는 이들은 권력의 눈 밖에 나는 것보다는 찬성이라는 쉬운 선택지를 고르는 사람이 다수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절박했고, 절박한 자신들의 의견을 조금이나마 대변해줬기에 문자를 보내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기사를 보고 논리적인 비판이 아닌 무분별한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권력에 빌붙으려는 자신의 사욕을 앞세운 이들의 비난은 우스울 뿐이다.

화장장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취재해온 많은 비판 기사가 비슷한 문제에 부딪혔었다. 사안의 본질보다 나의 이해관계나 이득 등을 위해 권력에 꼬리 내리고 머리 숙이거나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다수가 있었다. 그들은 여론을 자기 이익에 맞추려고 온갖 방법을 쓴다. 여기에 다수 주민이 그들이 옳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자기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여기며 귀를 막고, 눈을 피하고, 입을 다물었다.

오히려 기자를 헐뜯고, 고소 등을 들먹이거나, 주변인을 회유하는 등의 갖가지 방법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그런 시도들이 두렵게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2년여 전 기자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이나 압박이 있을 때마다 스스로 돌아보며 가장 두렵게 여겼던 것은 현실에 굴복해 사리사욕을 앞세우고 권력에 기생하는 널리고 널린 기레기가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과 그런 기레기가 되고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뿐이었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신문, 약자를 도와 정의를 세우는 바른 언론’ <열린순창> 첫 말머리다. 낯 뜨거울 수 있는 말이지만 권력이나 권력 눈치 보는 이가 아닌 선량한 주민과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 <열린순창>의 사표다.

나는 <열린순창> 기자다. <열린순창>의 사표에 어긋나지 않게 기사로서 말할 것이다. 그것이 기자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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