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1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해임했습니다. 조만간 이동관 특보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문화방송(MBC) 경영진 교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지난 17일부터 뉴스 콘텐츠 이용자가 ‘MY뉴스’ 메뉴에서 원하는 지역을 설정하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해당 지역 뉴스를 추천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단위 지역 1곳만 설정이 가능합니다. 순창군민이 전라북도를 설정하면 관련 주요 기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됩니다.
문화방송 사장 “오직 국민만 바라보자”
취임 5개월째를 맞은 안형준 문화방송(MBC) 사장은 정부의 찍어내기 모양새에 대해 지난 21일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MBC를 흔들고 위축시키려는 공세에 흔들리지 말자”며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4년 전 오늘 우리는 소중한 동료이자 훌륭한 기자를 잃었다. 고(故) 이용마 기자의 4주기가 되는 오늘,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의 해임을 강행했다. 방통위가 한국방송(KBS)과 교육방송(EBS) 이사진에 이어 방문진 이사진에게도 압력을 가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련의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다. MBC가 지금까지 쌓아온 위상이 외부의 공세와 압박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믿고 단결하면 공영방송 MBC를 지킬 수 있다.”
안 사장은 이어 “MBC의 위상을 흔들고 공적 역할을 위축시키려는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시청자와 국민을 바라보며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언론계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오는 9월 김기중 방문진 이사 해임 절차 이후 여권 중심으로 바뀔 방문진 구도에서 경영진 교체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할 경우, 차기 MBC 사장은 10월 말~11월 초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성제 전 MBC사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저 사람들은 절대 국민 눈치를 보거나 역풍 같은 거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목표는 공영방송 장악이 아니라, 공영방송 해체”라고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최승호 전 MBC사장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검사 출신 대통령 정부에서 앞장서서 법을 짓밟는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면서 “권태선 이사장이 해임 처분에 대한 집행 정지를 신청한다면 대한민국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언론의 자유를 되살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공영방송 장악을 대놓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21일 “오로지 권력의 힘만 믿고 높이 쌓아 올린 과오와 만행은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광역시·도 1곳 설정 기능
네이버는 이용자가 지역을 설정해 지역별 뉴스를 볼 수 있는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네이버는 ‘지역 뉴스’ 서비스를 통해 지역 밀착형 뉴스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지역 뉴스 설정을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전국 단위 지역 뉴스를 확인할 수 있고 지역을 변경하여 관심 지역 뉴스를 추가 확인할 수도 있다”며 “향후 ‘현재 위치 기반’ 지역 설정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언론사가 작성한 지역의 사회, 문화, 경제, 행정 등 다양한 이슈를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지역 뉴스 카드에서는 12개 지역 언론사가 취재한 생생한 현지 기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지역의 다양한 시선과 생생한 소식이 발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하고 있고, 국내 최대 뉴스 소비 사이트인 네이버는 지역의 뉴스를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다수의 국민은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에 유리한 언론 지형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지역뉴스 강화 방안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주민과 함께 만드는 신문, 약자를 도와 정의를 세우는 바른 신문’을 표방하고 있는 지역 언론으로서 <열린순창>이 주민과 함께 가야할 길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