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소프트테니스 위상, 동남아 국가에서 매우 높아”
“필리핀 소프트테니스 선수단이 올해 3월 열린 동남아시안대회에서 종합성적 1위를 차지했어요. 필리핀소프트테니스연맹은 지난해 순창군과 스포츠 교류 업무협약을 맺고 세 차례 순창군을 방문해 특별 전지훈련을 실시했는데, 그 성과가 곧바로 나타난 거예요. 필리핀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실력이 못 미쳤거든요.
이에 자극을 받은 인도네시아가 올해 처음 순창으로 전지 훈련을 왔어요. 사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선수가 한 코트에서 훈련하는 건, 한국과 일본이 함께 훈련하는 것처럼 보기 쉽지 않은 광경입니다.”
지난 26일 오전 공설운동장 내 마련된 소프트테니스 경기장에서는 인도네시아·필리핀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단이 한국 코치진의 지도에 따라 각각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한 코치는 “소프트테니스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이 강국이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라이벌 관계로 우리나라 고등학생 선수 수준인데 최근에 실력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동남아국가에서 진행되는 소프트테니스 대회는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아서 메달을 따면 국민스타로 대접받는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필리핀 선수단의 순창 전지훈련 소식에 자극을 받은 인도네시아 소프트테니스연맹은 지난 25일 순창군과 스포츠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순창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순창, 초·중·고·실업팀 저변 넓어
이 코치는 “특히 순창처럼 작은 군에서 초·중·고·실업팀까지 소프트테니스 선수층 저변이 넓고 체계적으로 육성되는 곳은 거의 없다”면서 “테니스와 소프트테니스는 공과 라켓이 다르고 치는 방법도 다른데, 동남아 선수들이 순창에서 처음 훈련할 때는 힘들어하지만, 국제 경기규칙은 똑같기 때문에 집중훈련을 통해서 실력이 많이 성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진흥사업소 김종신 스포츠마케팅팀장은 “두 나라 국가대표팀 선수단을 가르치는 한국 코치진은 전라북도소프트테니스연맹 관계자와 군내 초·중·고 코치 등 6명이 재능기부 형태로 번갈아 맡고 있다”면서 “군에서는 전지훈련팀에게 훈련장을 제공하고 회식비 명목으로 팀별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나머지 체류비와 생활비 등은 전지훈련팀 자체 예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창오픈종합선수권, 국제대회 승격
또 다른 코치는 “이번에 최영일 군수님이 순창오픈종합선수권대회를 국제대회로 승격시켰다”면서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몽골, 인도, 동티모르, 태국 등이 순차적으로 순창에 미리 와서 훈련도 하고 시합도 하게 된다”고 설명을 이었다.
“순창에 동남아 팀들이 많이 올 거예요. 선수단이 한 달간 체류하면 한 팀당 최소 5000만 원 이상 비용을 써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팀은 지금 1억 갖고 왔거든요. 지역 경제에 정말 큰 도움이 되죠. 소프트테니스가 좋은 게 뭐냐면, 개인, 복식, 혼합복식, 단체 등 최소 4경기씩을 치러야 해요. 자기 단식 경기 끝났다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돌아갈 수가 없어요. 체류 기간이 다른 경기보다 길다는 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죠.”
김종신 팀장은 “야구대회는 단체 경기라 군내 숙박 업소 배정 등의 파악이 용이한 편이지만, 소프트테니스 대회는 개인이나 한두 명씩 참가하는 경우가 있어서 숙박 업소를 일괄적으로 배분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대회가 열릴 때마다 군청 위생계와 함께 숙박비 등을 지도·관리하고 있지만 금액 등이 자율제이기 때문에 관련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일 군수 “스포츠마케팅 최선”
‘대한민국 국가대표 소프트테니스팀’ 선수단 24명도 지난 8월 23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15일간 순창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순창에서 개최된 2023년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선발된 20명의 대표 선수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3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남자팀 국가대표에는 순창군청 소프트테니스팀의 복식전문 윤형욱 선수와 김병국 선수가 함께 참가하고 있다. 이날 우리나라 국가대표님은 용궐산에서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공설운동장 소프트테니스장 곳곳에서는 ‘2023 순창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 추계연맹전’(8월24일~8월30일)이 열렸다. 옥천군청, 대구은행, 문경시청, 순천시청 등에서 참가한 실업팀 선수들은 “화이팅~”을 외치며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최영일 군수는 “민선 8기를 맞아 가장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이다”며 “스포츠산업의 영역 확장을 통해 스포츠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