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만능주의 상징 ‘금’ 활용 작품 등 전시
“수묵, 한지, 순금박으로 빚는 <상생(相生)-합(合)>의 시공간.”
김순아 독립큐레이터는 이철규 작가의 작품을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한국의 전통문화 자산인 한지를 근간으로 금과 수묵 등을 활용해 독창적인 작품을 빚어온 이철규 작가 기획초대전이 옥천골미술관에서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개최된다.
전시 서문은 이철규 작가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한지에 담긴 우리 민족정신의 상징성과 포용력, 역사성과 정체성이 담긴 문화유산을 지켜가는 동시에 한국인만의 고유의식에서 표출되는 한국미를 구현한다. 질박한 특성을 가진 한지 위에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절대 가치의 소재인 순금박을 사용한 그의 작업은 절제미와 화려함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금은 태양신, 위엄, 순수, 불멸 등을 상징하는 절대성을 지니고 있다. 한지 위의 순금박 작품은 보는 이에게 한국 전통미의 깊이와 진중한 화려함을 전달한다. 금은 영원불멸의 가치를 의미하는 동시에 물질에 대한 탐욕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작품 전시회 사전 준비로 순창을 방문해 <열린순창> 사무실에서 만난 이 작가는 “옥천골미술관은 그동안 수준 있는 작품 전시회를 꾸준히 해 왔다”면서 “고 김정훈 관장님이 살아계실 때부터 교류해 왔는데, 젊은 권동현 관장님이 오셔서 옥천골미술관의 전통을 잘 이어주고 계신 것 같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전했다.
“나의 개금작업은 황금만능주의의 대표적 상징인 금(金·Gold)이라는 ‘물질적인 것’과 민화에 나오는 자연과 하나 되는 아이콘들 즉 ‘정신적인 것’을 화면에 상징적으로 배치하여 부자와 빈자, 자연과 인간, 음과 양, 평면과 입체, 구상과 추상 등의 조화로운 합(合·Unity), 즉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상생(相生·Living Together)의 장을 구현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독도의 영원성과 고귀성 양면을 담아낸 본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작가는 전시회 개막일인 9월 1일 오후 5시, 관람객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며 독특한 금 작품 몇 점을 현장에서 제작해 선사할 계획이다.
□이철규 작가 약력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과 교수
-개인전 30회(서울, 전주, 인천, 여수, 미국 등)
-대한민국청년미술제 본상, 전북청년미술상 수상
-작품소장 : 전북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주역사박물관, 어진박물관,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중국 남경대외문화교류센터, 청목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