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구림 통안에서 태어나 구림국민학교에 입학해 율북초·순창중·순창농고(현 순창제일고)를 졸업한 박달재 시인이 지난 8월 9일 7번째 시집 <쓰리고 나그네>를 발간했다.
현재 목포에서 거주하는 박 시인은 지난 1986년 <국방일보>에 시로 등단한 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나그네 인생길의 쓰리고를 강조한다.
“허무하고 무상한 나그네 인생길! 일단 출발하면 멈추고 쉬었다가 되돌아갈 수가 없어 그대로 마냥 갈 수밖에 없는 길. 이보게 벗님네 들이여! 잠시 스쳐 가는 나들이 인생살이 길에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변 잘 보고> <고-> <고-> <고-> <쓰리고>는 대박이라네.”
시집은 △1부 멋쟁이 할아버지 △2부 목포는 항구다 △3부 꽃보다 나그네 △4부 로맨스그레이 △5부 향수 △6부 디카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는 시 ‘쓰리고’를 포함해 소녀 같은 감성으로 빚은 서정 가득한 시 111편을 담았다.
특히 6부 디카시(디지털카메라+시)에는 사진 한 장과 짤막하지만 강렬한 서정시가 시선을 빼앗는다. 디카시 ‘석류’는 입을 벌린 석류 사진을 띄워놓고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가 끝내 어찌 못해 미어터져 버린 붉은 가슴팍 <보셨죠>”이라고 강렬한 붉은 그리움을 전한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열린순창>에 꾸준히 시를 보내오고 있는 박 시인은 ‘2012 전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쓰 리 고
인생살이 별것이더냐
<쓰리고>면 대박이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변 잘 보고
고-고- 고- <쓰리고>는 대박
<대박> 행복인 것 아시는지
과욕에 또 고-고-고-하다가
피박 광박 고박 <쓰리박>은 쪽박
<쪽박>은 불행인 것 모르시는지
인생살이 행복 불행은
<고> <스톱> 사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