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하죽마을로 귀촌한 이정혁 씨가 작사·작곡한 트로트곡 ‘강천산 도라지’가 가수 김덕건의 노래로 지난 8월 22일 유튜브 채널 김덕건TV에 처음 공개됐다.
지난 24일 오전 <열린순창>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혁 씨는 “순창에 귀촌해 팔덕 장안 도라지 마을에서도 잠깐 살았다”면서 “도라지가 유명하고 좋다고 해서 1년 전쯤 작사·작곡하고 10개월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유등에서 노래 강사를 하던 김덕건 가수와 인연이 돼 ‘강천산 도라지’를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라지’ 하면 ‘강천산’, ‘순창' 떠오르게
이 씨는 ‘강천산 도라지’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인삼’ 하면 ‘금산’이 떠오르듯이, ‘도라지’ 하면 ‘강천산’, ‘순창’이 떠오르게 하고 싶었다”면서 “노랫말도 ‘임금님보다 백성 먼저, 부모님보다 자식 먼저, 친구들보다 애인 먼저 먹인 도라지’처럼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직장 생활을 하던 이 씨는 5년 전 “일은 저질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동경해 마지않던 귀촌 생활을 선택했다. 그는 전남 지역 3곳에서 6개월씩 각각 살아보다가, 순창에 홀로 머문 지 2년가량 됐다.
이 씨는 “자가용을 몰고 순창 구석구석을 다녀보면서 팔덕과 유등에서도 살아봤고 현재는 풍산 하죽마을에서 살고 있다”면서 “자녀들은 장성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 아내도 순창으로 오고 싶어 하는데 아직은 제가 확실하게 정착한 게 아니라서 못 오고 있다”고 다소 멋쩍어했다.
이 씨는 전업 작곡가가 아닌 취미로 작곡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몇 곡을 만들어 몇몇 가수에게 주기도 했는데, 세상에 빛을 보지는 못했다. 특히 ‘그라제’라는 전라도 특유의 사투리 제목의 노래는 가수 진성에게 건넸지만 “동상,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정중하게 거절당했다며 아쉬워했다.
“‘강천산 도라지’ 널리 알려졌으면”
‘강천산 도라지’ 노래를 들은 한 군민은 “예전에는 강천산권역인 팔덕 평지, 덕진, 장안 도라지, 이목, 백암, 장재 마을에서 밭에 도라지를 특산품으로 심고 강천산 도라지 축제를 크게 열었다”면서 “‘강천산 도라지’ 노래가 순창과 함께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에서 ‘강천산 도라지’ 또는 ‘김덕건TV’를 검색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좋아요’와 ‘구독’을 눌러주면 이정혁 씨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아래는 강천산 도라지 1절 노랫말이다.
“강천산 능선 아래 조상님부터 오늘날까지 재배하던 도라지 / 약효가 월등해서 임금님보다 백성 먼저 먹인 도라지 / 강천산 도라지 약효가 좋아 국민이 먹고 건강하고 / 강천산 도라지 정성 들여 약효가 너무너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