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갯벌 다큐멘터리 ‘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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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갯벌 다큐멘터리 ‘수라’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9.06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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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 주최,
비단 같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 ‘수라’ 상영
“그것도 죄인가. 너무 아름다운 걸 본 죄”

구림초·중 환경기자단, 최육상 기자

 

왜 목, 금만 상영해요. 상영 기간을 늘릴 순 없나요. 이렇게 멋진 다큐멘터리를 우리 큰아들에게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시간이 안 맞네요.”

새만금에서 모두 사라진 줄 알았던 갯벌이 아직 살아 있었다. 마치 비단(·비단 ’)같이 아름다워서 붙여졌다는 갯벌의 이름은 수라’. 지난달 31일 오후 순창읍 작은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수라> 상영회가 끝나자 한 관객은 주최 측 관계자에게 내일(91) 말고, 다른 날에는 또 볼 수 없느냐며 이렇게 하소연을 했다.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가 주최한 다큐멘터리 바다를 바란다 수라’(감독 황윤) 상영회가 지난 831일과 91일 이틀 간 순창에서 진행됐다. 어린 자녀와 대동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열린순창>과 함께 기자교육을 하는 구림초·중 환경기자단 학생 다섯도 이남숙 선생님과 함께 831일 관람했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원은 극중 이런 대사를 전한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걸 봤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걸 보지 못했고, 또 몰랐다면 저도 그냥 직장 다니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요.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죄인가. 너무 아름다운 걸 본 죄.”

 

너희들은 어떻게 살아 남았니?”

황윤 감독의 <수라>는 새만금에 남아있는 마지막 갯벌 수라의 모습을 지난 2002년부터 수십년 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수라>2023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2022년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췄다.

<수라>는 인간과 자연,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여러 새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아름다웠다. 관객상을 수상한 것은 아름다운 영상도 영상이지만, 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결과인 듯싶다.

극중에서 바다 물길이 막혀 죽은 줄 알았던 각종 생명들이 물길을 열자 끝내 살아남은 모습은 감동 자체였다. 그 모습에 등장인물은 너희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 살아 남았니?”라고 경외감을 전한다.

다음은 구림초중 환경기자단의 <수라> 관람 소감이다.

 

왜 자연을 망가뜨리지 못해 안달일까

[오예진 환경기자단(구림중3)]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자연을 망가뜨리지 못해 안달인 걸까 싶다. 그리고왜 이렇게 많은 보호종이 보호받지 못하는지, 보호하려고 보호종으로 지정한 것 아닌가? 이해할 수 없다.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 어민들은 일자리르 잃었다. 평생의 직장을, 삶을. 엔딩 크레딧에 새들의 이름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사람(주민, 출연진)만이 아니라 새들에게도 대우를 해주고.

도요새 무리의 아름다운 비행 그걸 본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원은 그것이 죄라고 한다면 죄 아닐까라는 말을 하였다. 감사하게도 감독이 영상으로 기록해주어 그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그럼 이제 우리도 죄인인 걸까. 일자리를, 삶을 잃은 어민들의 심정을 나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장면들이 사라질까 두렵다

[오승미 환경기자단(구림초6)] <수라> 갯벌을 하늘에서 찍은 장면을 보고선 정말 나뭇잎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의 나뭇잎은 꼭 필요한 것인데 우린 그냥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넘겼었다. 우리, 동물, 식물에게 꼭 필요한 것인데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 만약 나뭇잎이 없다면 우리가 마시는 공기를 나무가 만들 수 없을 것이고 나뭇잎을 먹고, 숨어 사는 동물, 곤충들은 더 이상 먹고 숨을 수가 없을 것이다.

갯벌도 똑같다. 만약 갯벌이 사라진다면 태풍이 오든 비가 오든 어떻게든 몸무게가 반절로 줄어들면서까지 오랜 비행 끝에 새만금 갯벌에 도착한 도요새는 봄부터 여름까지 잘 먹고 잘 쉰 뒤 다시 뉴질랜드나 호주로 날아가야 한다. 도요새가 아닌 다른 동물들도 새만금 갯벌에서 쉬어가야 하는데 왜들 그렇게 갯벌을 막으려고 안달이 나는지 모르겠다.

<수라>를 보면서 아름다운 장면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장면들이 사라질까 두렵다. 아직 기회가 남지 않았을까? 만약 남았다면 지금이라도 새만금개발사업을 멈췄으면 좋겠다. 개발을 멈추면 자연은 다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목숨 바쳐 갯벌 지키려는 모습 감동

[강미현 환경기자단(구림초4)] <수라>를 보며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호해야 하는 물새들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자료조사 내용에 반절도 기록되지 않았다. 새만금 개발공사 때문에 멸종위기 물새들이 죽고 갯벌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물새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수라 주민들이 목숨을 바쳐 갯벌을 지키려는 모습에 감동했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이시은 환경기자단(구림중3)] 수라를 보고 나서 가장 기억이 남는 장면을 고르라고 한다면 조개가 죽은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장면은 바닷길이 막히면서 갯벌에 물이 안 들어와 조개는 흙 속으로 숨어서 바닷물을 기다리고 있었죠. 하루에 두 번 들어오는 바닷물이 며칠째 안 들어왔다고 하죠. 동빛은 며칠 동안 바닷물이 안 들어오다가 비가 내렸는데 그때 조개가 바닷물인 줄 알고 마지막 남은 힘으로 나왔죠. 그런데 거기서 조개들은 다 같이 죽었다고 했죠. 이걸 보며 조개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생각하며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그리고 긴 여정 중 안식처를 찾아온 도요새도 조개처럼 때 죽음을 당했고 그 상황도 너무 아팠죠. 이렇게 두 번에 보고 나니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다른 생명의 마음에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다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도요새들의 군무, 아름다웠다

[이영은 환경기자단(구림초6)] 갯벌을 매립하는 것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담수를 만든다고 바닷물을 막은 것도 (바닷물이) 드나들게 해야 한다. 영화에서 본 도요새들이 보는 갯벌의 모습과 도요새들의 군무는 다른 사람에게 다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다. 모든 사람들이 수라를 보고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지구촌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도 생각하며 수라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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